◎「강야 만들기」에 밀알 되겠다/이젠 성급하게 도전않고 신중 이종찬 새한국당대표가 24일 민주당 상임고문으로 명함을 바꾼다. 이대표는 이날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민주당 임시전당대회에서 국민회의의 김근태 대표와 함께 민주당과의 통합을 선언한다.
한때 집권여당의 대권후보 반열에까지 올랐던 그가 우여곡절을 거쳐 이제 제1야당에 합류하는 것이다. 이대표는 23일 기자와 만나 이같은 기구한 변신에 대해 감회를 피력하고 『스스로 가시밭길을 택한 용감한 변신』이라고 자신의 새출발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김영삼 대통령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면서 「강한 야당만들기」에 동참하기 위해 민주당과 통합했다고 입당 명분을 밝혔다.
그는 이번 민주당과의 통합에서 사실상 백의종군의 길을 택했다. 주위에서는 통합후 지분보장을 위해 부총재 예우를 받아야한다는 요구가 많았지만 결국 상임고문에 「자족」한 것이다. 이대표는 『지위에 연연할 때가 아니다』면서 『새로 정치를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육사 16기 출신으로 중앙정보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80년 신군부의 정권창출에 동참한 그는 당시 민정당창당을 주도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11대 총선때 서울 종로에서 당선된뒤 내리 4선으로 정치1번지를 지켜왔다. 그러나 지난 92년 민자당내 민정계의 대권후보로 당시 김영삼후보와 겨루다 경선을 포기한뒤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 대표는 『한번 실패했던 만큼 이제는 착실하게 기반을 쌓고 성급하게 도전에 나서지 않겠다』면서도 『주변에 그당시 나에게 보냈던 기대가 많이 남아있다』고 말해 정치적 재기의 내심을 내비쳤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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