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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구 최악… 차량정체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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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구 최악… 차량정체가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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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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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녹색지도」로 본 6대도시 대기오염도/본사·환경운동연 공동제작/평균 NO 농도 미·일등보다 훨씬 높아 전국 대기오염실태지도(본보 20일자 1면보도)에 이어 6대도시의 정밀 대기오염지도(녹색지도)가 23일 완성됐다. 녹색생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은 유근배(서울대 지리학과)교수의 자문을 받아 지난달 10∼11일 시민들과 환경단체등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6대도시의 도로변·주거지·녹지등 실외지역 2천6백73개 지점에서 측정한 이산화질소(NO2)농도를 컴퓨터에 입력, 도시별 대기오염지도를 그려냈다.

 분석결과 전국 6대도시의 평균오염도는 38.8PPB에 달해 미 뉴욕·시카고, 일 도쿄(동경)등 외국 대도시수준(30∼36PPB)를 훨씬 초과, 버스·트럭등 경유차량에 대한 매연단속 강화, 교통체계개선사업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국 6대도시 가운데 대기오염도가 가장 높은 구로 나타난 서울 중구(53.3PPB)는 대규모 상업시설과 금속기기·공구상등 상가가 밀집돼 있으나 을지로를 빼고는 대부분의 도로 폭이 좁아 차량정체가 극심한 곳으로 지적돼 왔다.

 남부순환도로가 관통하는 관악구, 구로공단을 낀 구로구, 동일로가 지나는 중랑구를 비롯해 마포·동작·성북구 일대도 이산화질소 고농도지역으로 밝혀졌다.

 부산시에서는 동구(47PPB)의 대기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동구는 부산·부산진역, 부산항이 위치해 화물차량 통행량이 많은 지역이다. 

 또 항만과 제철공장등 공업시설이 들어선 남구, 도로 폭이 좁아 차량정체가 심한 해운대·부산진구등도 오염도가 높았다.

 대구시에서는 중구와 남구일대의 대기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구(39PPB)와 남구(36.4PPB)는 차량 통행량이 급증하는데도 도로확장이 뒤따르지 못한 게 오염도 상승의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대전시는 동·중구(각 48.5PPB) 대덕구(46.5PPB)등 중서부지역의 대기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에서는 연안부두와 인천항이 위치해 화물차량 통행이 많은 중구 항동일원과 목재공업단지가 있는 서구 가좌동, 남동구 간석5거리 일대등의 오염도가 높았다.

 광주시는 이산화질소 농도가 평균 30.7PPB로 6대도시 가운데 오염도가 가장 낮았고 4개구의 농도도 29∼32PPB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김건열(단국대의대학장)교수는 『차량이 급증하면서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부상한 이산화질소는 인체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물질』이라며 『자치단체들이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화물차량 통행을 제한하는등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규 기자>

◎“사명감에 밤샘피로도 잊어”/실무 대전대 김선태 교수팀

 『이번 대기오염지도가 완성되기까지 대기오염 측정작업에 앞장선 시민들의 노고가 컸습니다』

 전국 대기오염측정 작업의 실무를 맡았던 대전대 환경공학과 김선태(37)교수팀은 『시민들 손으로 정부도 못한 전국의 대기오염 현황을 조사한다는 사명감으로 피로도 잊을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김교수와 대전대 환경공학과 학생 10여명으로 구성된 대기실험실팀은 지난 12월말부터 1월말까지 한달여 동안 캡슐형 이산화질소 간이측정기 1만여개를 직접 제작하고 전국 구석구석에 배포한 뒤 수거, 농도분석작업을 했다. 휴일도 반납하며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작업에 매달리다 김 교수와 몇몇 학생들은 심한 몸살을 앓기도 했다.<김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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