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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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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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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중국에서는 「가장 돈벌기 쉬운 직업」으로 첫째가 관광안내원, 둘째가 부동산중개업, 셋째가 공무원을 꼽는다. 개방화이후의 사회상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관광안내원은 용모에 외국어, 자격증등이 모두 갖춰져야 하지만 이 직업만 가지면 1년내에 각종 전자제품, 2년이면 자동차, 3년내에 집까지 마련하는 「벼락부자」의 지름길로 통하고 있다. ◆그런데 관광안내원의 「1위」확보가 실은 한국인관광객 때문이라는 데 씁쓸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특히 92년 여행자유화이후 물밀듯 몰려간 한국인들의 헤픈 씀씀이, 후한 팁등이 직업패턴까지 바꿔놓았다는 것이다. 지금도 한국인그룹을 맞게 되면 1회에 일반인봉급의 4, 5배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등 동남아 각국에는 우리여행객을 맞는 한국음식점이 많다. 지역별로 협회까지 있어 친목과 선의의 경쟁을 유지해 나간다. 이 업주들의 모임이 있을 때면 으레 튀어나오는 고충이 있다. 종업원난. 음식을 주문한 뒤 재촉이 심하고 때론 욕설까지 나와 현지종업원이 오래 붙어 있질 않는다는 것이다. ◆한때 붐을 이뤘던 우리의 보신관광도 근절되지 않고 있다. 오죽했으면 지난해에는 현지경찰의 단속대상까지 되었을까 싶다. 한데, 이번엔 또다른 추태가 발생해 우리 체면에 먹칠을 하고 있다. 골프여행에 나선 우리관광객이 자신이 친 공을 찾지 못했다 하여 캐디를 때리고 물에 빠뜨렸는가 하면 내기경기때문에 집단퇴장까지 당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경찰은 80년대초 외국에서 불미스런 행위를 한 자국의 여행객에 대해 입국때 자술서를 받고 반드시 벌금을 물도록 해 경각심을 높인바 있다. 우리도 이대로만 있으면 안될 것같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이때 나쁜 버릇은 고쳐야 할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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