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불신 줄이는데 최선 80년대 재야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김근태 통일시대국민회의대표가 24일 민주당에 입당한다. 민주당은 김대표영입을 위해 8월전당대회이후까지 부총재자리를 보장해주고 국민회의에도 10%의 지분을 주는 예우를 했다.
그는 21일 기자와 만나 『현실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을 줄이고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사들의 정치참여에 디딤돌 역할을 하겠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김 대표는 특히 문민정부출범으로 「민주 대반민주」의 구도가 「수구 대개혁」구도로 바뀐 현상황에서 개혁세력의 강화라는 차원으로 자신의 입당명분을 설명했다.
그는 『독재정권하에서 민주세력의 모습이 길거리투쟁과 감옥에 있었다면 이제는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정치세력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를위해 민주당이 보장한 10%의 지분을 국민회의출신에 국한시키지 않고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전문인사」들에게 할애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개혁적인 인사들이 모여들고 개혁을 희구하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으로 탈바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러한 목표가 재야에서의 운동경험만으로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참신성 도덕성 개혁성등은 재야의 상대적 강점이나 지나친 이상주의와 관념적이고 비현실적인 방법론의 고집, 비판에 뒤따르는 정책대안제시의 부족등은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강점과 한계를 현실정치참여를 통해 극복, 정책과 선거를 통해 검증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타계파와의 협력부분에 대해서는 『배타적일 필요는 없으나 결코 특정세력의 대변자노릇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87년대선 당시 비판적 지지론으로 친DJ입장에 섰던 것과 관련, 입당후 친DJ노선을 걸을 것이란 일부의 평가를 의식한 듯했다. 또한 『개혁모임에 곧바로 합류하기보다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 것이 당내 민주세력의 힘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며 개혁모임과는 당분간 거리를 유지할 뜻임을 비쳤다.
지난 86년 고문기술자 이근안으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받은 사실을 폭로해 충격을 던져주었던 그는 72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줄곧 재야운동을 해왔다. 80년대 초 민주화청년운동연합이란 조직을 이끌었던 그는 외부의 강성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있으며 87년 6월항쟁이후 줄곧 재야의 정치참여를 주장해왔다. 87년에는 로버트 케네디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