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만여곳 NO₂농도 시민 측정/수도권·영호남공단 등 심각 판명 시민들이 직접 「생명의 붓」을 들고 우리나라 지도에 한점 한점 찍어 그린 「녹색지도」가 19일 완성됐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이 올초부터 펼쳐온 「녹색생명운동」의 첫 사업으로 추진한 대기오염도 지도가 탄생한 것이다. 전국적인 대기오염지도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색지도는 지난달 10·11일 이틀동안 2백23개단체와 3천5백여명의 시민들이 전국 1만여개 지점에서 측정한 대기중 이산화질소(NO2) 농도 분석 결과중 실외지역치만 추출, 등 농도선으로 연결한후 5가지색으로 표시한 것이다.
한국일보사와 환경련이 주관한 지도제작에는 유근배(서울대 지리학과) 김윤신(한양대 의대) 김선태(대전대 환경공학과)교수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조사결과 전국 1만1천6백20개 지점가운데 실내·지하측정치등을 제외한 도로변·주택가·녹지등 실외지역 6천6백38개지점의 이산화질소 평균농도는 30.5PPB였으며, 53개지점이 환경부의 기준치인 24시간 평균 80PPB를 초과했다.
그러나 스위스의 기준치인 40PPB를 적용할 경우 측정지점의 26.7%인 1천7백72개지점이 기준치를 초과,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줬다. 특히 서울 경기등 수도권의 대기오염도가 높고 서해안개발과 중국의 산업화 영향으로 중서부지역의 오염도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에서는 부산 울산 창원지역과 대구 구미지역이, 호남권에서는 공단지역인 여천 동광양, 전주 군산등지의 대기오염도가 높았다.
자동차 연료 연소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는 최근 폭발적인 차량증가세를 타고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등장했으며 만성호흡곤란, 천식, 기관지염, 폐렴, 폐수종등 공해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산화질소 농도분석작업을 맡은 김선태교수는 『이번 조사의 의의는 처음으로 전국적인 대기오염 공간분포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적극적인 오염방지책을 제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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