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활동” “동교동 유리”관측 갈려 새한국당 및 재야의 국민회의측과 통합협상을 사실상 마무리지은 민주당은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게될까. 신민당이 제외되긴 했지만 민주당은 24일 임시전당대회에서 불완전하나마 통합야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당세의 외형을 불리는데는 일단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한꺼번에 많은 이질세력을 받아들임으로써 당 노선조정이나 계파간 역학구도변화등 내부조정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우선적 관심은 강력한 재야세력의 배경을 업고 입당한 국민회의세력이 민주당에 미칠 충격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번 통합협상에서 상당한 기반을 확보했다. 국민회의를 이끌고있는 김근태 대표는 오는 전당대회에서 부총재로 추대될 뿐아니라 8월전당대회에서 경선없이 부총재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 받았다. 국민회의측은 또 원래 요구수준에는 못미치지만 10%범위의 지분도 부여받은 상태다.
일단 당내 인사들은 민주당의 개혁지향성 강화라는 측면에서 김대표등 국민회의측 인사들의 입당에 긍정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통합실무회의 대표였던 신계륜 의원은 『재야에서 활동하던 젊은 사람들의 입당은 당내에 신선한 충격을 줌으로써 당에 활기를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회의 입당세력이 기존 당내 역학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물론 국민회의측이 그동안 각 계파의 리더들과 고르게 접촉,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볼 때 곧바로 특정계파와 연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대표가 당내 각계파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독자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국민회의의 김대표가 지난 87년대선 당시 김대중후보에 대한 비판적 지지입장에 섰던 점등을 들어 역학구도상 동교동측에 유리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국민회의세력의 입당이 현재 내부 진통을 겪고있는 개혁모임에 미칠 파장도 초점을 모으고 있다. 개혁모임내부에서는 당내 개혁지향세력의 강화로 개혁모임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최근 개혁모임의장직을 사퇴한 이부영 최고위원과 국민회의 김대표와의 관계정립문제등 만만치않은 사안들이 가로 놓여있다. 개혁모임관계자들은 두 사람이 기본적으로 협력하면서 선의의 경쟁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개혁모임내부에서는 김대표중심으로 개혁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당분간 민련과 평민련세력, 그리고 국민회의세력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자는 주장도 상당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래저래 김대표의 입당은 민주당에 무성한 화제를 낳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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