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파상·체호프 등 소설9편 담은 「세리 로즈」 내달6일 나와 프랑스 아메스테 프로덕션이 제작한 이 작품은 근현대 유럽인의 일상과 의식 속에 잠재해 있는 성에 대한 욕망과 위선, 왜곡등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또한 유머와 풍자로 쓰다듬고 있다.
대담한 은유와 내용전개, 에로티시즘으로 포장된 유머와 극적 반전이 뛰어나면서도 문학이 가진 품위를 잃지 않아 유럽과 미국 일본등에서 「균형을 갖춘 고전적 에로티시즘」이란 평가를 받았다.
장 드 라 퐁텐(1621∼1695년) 원작의 「세 귀부인의 바람피우기」는 세 부인이 어떻게 남편을 속이고 바람을 피웠는지를 흥미롭게 얘기한다. 기상천외한 무용담을 희극적으로 묘사한 이 작품에서는 외설적인 귀족들의 성문화가 유쾌하게 드러난다. 반대로 세 남자의 바람 피우기를 다룬 작품으로는 피에르 드 브랑톰(1540∼1614년) 원작의 「처녀, 유부녀, 그리고 과부」가 있다.
안톤 체호프(1680∼1904년)의 작품으로는 「하숙집 이야기」를 골랐다. 몽유병이 있는 하숙집 주인인 미망인과 하숙생의 이탈된 사랑을 통해 남자들의 성적 속성을 통렬하고 유머러스하게 비판한다.
모파상(1850∼1893년)의 단편을 영상화한 「온실 속의 정사」는 자유롭고 건강한 성생활의 중요성을 깨우치며, 탐미주의자인 고티에(1811∼1872년) 원작의 「헤라클레스의 여인」은 헤라클레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청년의 기이한 사랑체험을 담았다.
변태와 광기로 일생을 살아간 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 드 사드(1740∼1814년)의 「어거스틴」에서는 귀족아들과 동성연애자인 사교계 여성이 서로 뒤바뀐 외모로 미묘한 사랑게임을 벌인다.
「루이15세의 여자 고르기」(원작 마르키스 드 포드라스)는 방탕한 루이15세와 마담 퐁파두르의 이야기. 불감증 환자면서 죽을 때까지 총애를 받았던 퐁파두르를 통해 당시 성문화를 비꼬고 있다.
프랑스 중류층의 분방한 이성관계를 그린 「엉덩이 때리기」(원작 마거릿 드 나바레)와 훔쳐보기의 본성을 파헤친 「영원한 학생」(원작 니콜라스 레디프스)도 영화로 소개된다. 주연은 모두 프랑스 배우들이 맡았다.<이대현 기자>이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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