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달관실 직원 45억 “꿀꺽”/인천지법 근무

◎입찰보증금　백32차례　횡령/검찰,상급자묵인　가능성등　수사【인천=황양준 기자】　인천지검　조사부　안재극 검사는　18일　부동산　경매　입찰보증금　45억4천여만원을　횡령한　인천지방법원　집달관합동사무소　사무원　김기헌(4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해　6월30일　경기은행　석암지점에　입금된　입찰보증금　1억7천2백31만원을　인출,　횡령하는등　1백32차례　45억3천75만원을　횡령한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김씨는　은행에　입금된　부동산　경매입찰금을　40일이내에　찾아　법원에　납부하도록　돼　있는　제도를　악용,　입금직후　입찰금을　인출해　횡령하고　또다른　입찰금을　찾아　법원에　납부하는　수법으로　횡령해　왔다.

　검찰은　김씨가　6개월간　매월　7억∼8억원의　입찰금을　횡령한　점과　집달관의　업무인　입찰금　인출업무를　사무원인　김씨가　맡아온　점으로　미루어　공모자나　상급자의　묵인아래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인천지법　집달관합동사무소에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법은　김씨가　횡령한　45억4천여만원의　입찰금중　대부분이　변제됐으며　현재　7억여원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74년부터　인천지법　집달관합동사무소　사무원으로　일해왔으며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2월1일　사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