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등 대책비상【뉴욕=조재용 특파원】 미국의 악명높은 컴퓨터해커 케빈 미트닉이 지난 15일 검거되면서 전세계의 방대한 정보망을 연결하고 있는 인터넷 시스템의 보안문제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월스트리트저널지 등에 의하면 미트닉은 상업용 온라인 컴퓨터망을 통해 인터넷에 침입했고 2만여건에 달하는 신용카드 번호등 각종 정보를 훔쳐냈으나 이에 이용된 온라인 서비스회사들은 이같은 정보가 도난당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서비스회사인 네트콤 커뮤니케이션사의 경우 회원이 9만여명에 달하는데도 보안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미트닉이 이 허점을 이용해 인터넷에 침입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의 워런 카플란부사장은 『우리는 미트닉에 의해 자료가 도난당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지는 전했다.
또다른 온라인회사인 웰사는 미트닉의 해킹으로 인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크게 손상당했다.
이에 따라 마스터, 비자 등 세계적인 신용카드회사들은 해킹에 의한 고객피해를 막기 위해 별도의 보안시스템을 서두르는등 비상대책수립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카드사는 대금결제등과 관련된 컴퓨터 보안시스템을 새로 설치키 위해 소프트웨어회사와 공동 개발작업에 착수했고 비자카드사도 이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제휴관계를 맺었다.
그동안 인터넷 정보망에 가입하기 위해 애써오던 기업과 기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인터넷 가입문제를 재고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연방수사국(FBI) 전직요원의 말을 인용, 『전세계에 수천명의 「미트닉」이 암약하고 있지만 그들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터넷의 취약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