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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독감 비상(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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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형 독감 비상(사설)

입력
1995.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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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절은 입춘을 넘겨 봄의 문턱인 우수(19일)인데 달갑잖은 겨울의 불청객 독감이 뒤늦게 맹위를 떨치고 있다. 전국이 바야흐로 독감비상이다. 요즘들어 독감으로 병원·약국을 찾는 환자가 평소의 4배에 이르고 있다. 또한 독감자체의 증후도 고열·근육통·인후 및 기관지염을 동반한 중증을 유발하는 것이어서 단순한 감기·몸살정도로 가볍게 여겨서는 큰일난다. 

 독감을 뜻하는 인플루엔자가 법정전염병은 아니라 해도 요즘과 같은 환절기땐 단기간에 엄청난 전염과 고통을 일으키기에 보건당국이나 시민 모두가 가장 무서운 역병으로 여기는 자세갖추기가 가장 중요하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도 근년의 독감발생형태, 증상, 경로등을 종합분석한 끝에 올 1월말∼2월에 걸쳐 한국에서 북경A형등 증상이 특이한 독감이 크게 유행할 우려가 있음을 경고한바 있었다. 계속되는 이상기후와 함께 독감진원지인 중국과의 지역적인 근접성을 예보의 근거로 삼았던 것이다. 우리 보건당국이나 의학계도 이번 독감이 오랜 가뭄으로 인한 건조한 날씨가 감염확산의 주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17일 보건당국이 확인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번 독감은 중국 산동A형과 대만A형이라고 한다. 특히 산동A형은 지난달 7일에 이미 환자로부터 바이러스를 검출, 확인한 바 있다. 모두가 심한 고열, 몸살을 특징으로하고 있고 신체허약자는 1개월이상 몸져 눕게 하는 고약한 감기라는 것이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한다. 환자의 호흡(공기)이나 콧물, 기침, 재채기등에 의한 분비물전파로 쉽게 옆사람에게 전파된다. 기력이 왕성한 젊은 층은 저항력이 강해 이를 쉽게 이겨낼 수 있다지만 10세이하의 어린이나 60세이상의 노인 및 병약자들에겐 저항력부족으로 폐렴, 중이염, 축농증등의 합병증까지 쉽게 유발케 한다. 그래서 흔히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지 않는가.

 당국, 사회, 국민 각자가 맡아야 할 대처방안으로는 우선 국민 각자의 건강관리를 들 수 있다. 항상 적당한 운동으로 체력을 단련, 웬만한 질병의 감염을 이겨내도록 하고 되도록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할 것과 적절한 시기에 방역예방백신을 맞는 것도 잊어선 안될 건강수칙에 속한다. 일반직장, 학교에서도 환자의 격리에 소홀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보건당국의 신속한 판단과 계몽 및 홍보활동이다. 이번에도 독감은 이미 1개월전부터 널리 확산되었는데도 대국민경고는 엊그제에야 비로소 나왔다. 유행병이 확인되면 재빨리 유형과 증상, 대처방안등을 범국민적 전염병예방운동차원에서 알리고 계도해야만 한다. 이번의 독감비상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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