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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개편/등떠밀기 나선 민자 소장파/초재선회동“필요성”건의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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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개편/등떠밀기 나선 민자 소장파/초재선회동“필요성”건의안팎

입력
199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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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진화시도 불구 “굳은뜻”/“선거연기” 주장까지… 귀추주목 행정구역 개편문제를 둘러싼 여권내 움직임이 17일 민자당 소장의원들의 사실상 「집단행동」양상으로까지 번졌다. 이날 초·재선의원 16명은 여의도 63빌딩에서 회동, 지자제선거전 행정구역개편의 필요성에 의견을 모으고 당지도부에 이를 공식건의했다. 특히 모임에서는 당지도부가 「지자제 선거일정 불변」을 수차 확언했음에도 불구, 선거연기주장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당지도부는 『신중하게 처신해달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이들은 모임을 계속하며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모임은 우선 시기면에서 개편론의 진원지인 김덕룡 사무총장이 한발 뺀 상황에서 이뤄져 시선을 모았다. 신중론이 더욱 우세한 당내분위기를 반전시키는등 김총장을 지원함으로써 개편론의 불씨를 계속 키워나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되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회동을 주도한 사람은 행정구역 개편작업이 본격화할 경우 실무작업을 담당할 송천영 제1정조위원장이다. 조진형 노승우 이순재 정주일 손학규 오장섭 곽영달 구천서 의원 등은 송의원이 회장인 중부권개발연구회 주변사람들이다. 또 민주계인 이인제 유승규 반형식 박종웅 의원과 이들과 가까운 정필근 김형오 김영일 의원등도 참석했다.

 초점은 이들의 회동이 과연 순수하고 독자적인 것이냐하는 점이다. 그러나 평소성향에 비춰볼 때 이들은 위에서 명시적인 지침은 받지 않았더라도 최소한 여권핵심부의 「의중」은 파악해 본 뒤 행동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토론에서 의원들의 시각은 매우 다양하게 표출됐다. 이와관련, 송의원은 토의결과를 『현행 행정구역과 행정계층구조를 갖고 지방선거를 치르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선거전에 고칠점이 있으면 당이 주도적으로 이를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정리했다.

 손의원은 『법개정등에 시간이 없다면 선거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있었다』고 소개했다. 손의원은 『반면 「시기적으로 이미 늦었다. 특히 야당과의 합의없는 법개정은 불가능하다」며 논의를 확대시키는데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고 밝혔다. 김형오 조진형의원등은 『주어진 시간안에 무엇을 개편할 수 있을지를 주로 생각해 보았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개편방안이 거론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의 보고를 듣고 이대표는 『국민에게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중하게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4대지자제선거를 예정대로 치른다는 당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다짐도 빼놓지 않았다.

 이처럼 행정구역개편문제를 둘러싼 당내 입장들이 날로 다양하게 표출되자 당안팎에서는 청와대측의 「진의」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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