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상승·경쟁력장애”/업계/“물가 악영향 우려 불가”/재경원/통산부선 양측접점찾기 고심 국내 자동차업계가 올봄에 출고하는 신차가격의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의하면 현대 기아 대우등 국내 5대 자동차사는 올해중 내놓을 모두 11개 종류의 신차가격에 최소 원가상승분만큼이라도 반영하겠다는 계획아래 관계부처와 적정한 인상선을 놓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의 이같은 방침에 재정경제원이 확고한 「인상불허」방침을 고수, 적정한 가격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경원은 특히 『가격을 인상할 경우 담합으로 간주, 불공정거래조사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외제차의 수입허용시기를 앞당기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통상산업부는 자동차업계의 인상주장과 재경원의 5%이내 물가억제방침사이에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가격인상의 배경으로 ▲신차종 개발에 따른 원가상승 ▲가격동결시 부품업체에 전가 불가피 ▲투자재원 확보 ▲수익성 악화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 하락등을 내세우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특히 지난 3∼4년동안 자동차가격을 전혀 올리지 못해 물가인상분조차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동차업계는 우선 신차에 고장력강판의 적용부위를 확대해 안전성을 높였고 고가부품과 신냉매에어컨을 장착하는등 기존 동종의 차량보다 원가 자체가 높다고 밝히고 있다. 또 자동차 한 대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차지하는 부품업체의 비중이 53%에 달해 가격인상이 안될 경우 완성차업계의 원가부담중 절반이상이 중소업계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는 공장 신증설을 모두 마친 미국이나 일본 유럽업계와 경쟁하기 위한 재원마련을 위해서도 자동차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중 자동차 5사의 시설 및 연구개발투자는 모두 3조8천1백63억원. 연평균 매출액대비 이익률이 0·5%에 불과한 상황에서 추가투자가 불가피한 국내 자동차업계의 국제경쟁력은 요원하다는 주장이다.
내달 현대의 신차인 마르샤 시판을 계기로 업계의 가격인상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이종재 기자>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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