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예사롭지 않다”… 아태재단선 펄쩍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의 향후거취와 관련한 외국저명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있다. 미국의 저명한 한국문제 전문가인 스칼라피노 미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지난 15일 『김 이사장은 97년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지타운대에서「남북한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하는 자리에서였다. 그는 『3김이 여전히 한국의 정치판을 떠받치고있다』고 분석, 그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에앞서 지난 6일에는 방한중이던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이 『김 이사장은 지금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면서 김이사장의 정계복귀를 권했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며칠사이에 한국에 널리 알려진 해외저명인사들이 DJ(김 이사장)의 정치재개 및 대권 재도전을 언급하고나선 것은 정치권에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이사장 본인과 측근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DJ의 정계복귀여부가 여전히 정가의 관심사인 상황에서 그같은 언급들은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정가의 반응은 여러 갈래로 나오고 있다.
아태재단측은 『김 이사장과의 뜻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고 있다. 재단측은 특히 지자제선거를 앞두고 김이사장의 정치개입시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고있는 것같다.
동교동계의원들의 반응은 이와는 조금 다르다. 이들은 일단 『평가할 입장에 있지 않다』며 유보적 자세다. 하지만 사적으로는 스칼라피노교수의 발언에 대해 『김이사장의 역량을 인정한 것』이라며 싫지 않은 표정들이다.
반면 최근 DJ의 정계복귀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해온 이기택 대표진영의 반응은 전혀 다르다. 이 대표의 한 측근은 『전혀 수긍할 수 없는 논리도 주변에서 자꾸 얘기하면 어느새 당연한 사실인양 받아들여지기 십상』이라며 『우연치고는 아주 절묘하다』고 거부감을 나타냈다. 이대표측은 이같은 일련의 움직임이 DJ의 의중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적지않게 긴장하고 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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