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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책」대신 「보는책」 시대 예고/95 동경국제도서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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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책」대신 「보는책」 시대 예고/95 동경국제도서전시회

입력
199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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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30국 900여사 출품/입체동화·CD­ROM출판 등/「비주얼도서」 대거 등장 95동경국제도서전시회(TIBF 95)가 8일부터 11일까지 도쿄(동경) 근교의 마쿠하리(막장) 일본컨벤션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도서전에서는 기존의 백과사전류뿐 아니라 잡지와 전기, 일반 간행물부문에서도 다양한 CD 롬이 선보여 전자출판이 세계 출판계의 새로운 변화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또 책장을 넘기면 책속의 그림이 입체적으로 만들어지는 동화책이나 사진과 그림등 시각적인 형태를 중시하는 「보는 책」들이 많이 등장, 「비주얼도서」가 출판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도서전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독일 일본등 출판대국과 프랑스 중국 스페인 헝가리 필리핀등 세계 30여개국 9백여개 출판사가 참가했다. 아시아 최대규모의 「저작권거래시장」이라는 도서전의 특성을 반영하듯 각국 출판인과 저작권 대행인들은 치열한 판권인수경쟁을 벌였다. 각국의 20여개 대형 출판사도 독특한 문화전통을 홍보하며 보다 많은 판권계약을 맺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프랑스는 주로 예술관계 서적, 특히 미술쪽에 주력했으며 이탈리아는 디자인서적, 이란등 회교국과 인도는 종교서적, 미국 독일등은 과학기술도서에 치중했다.

 주최국 일본은 독일에 이어 연간 출판시장규모 16조원이 넘는 세계 제2위 출판대국답게 전시장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대강 건삼랑) 특집코너를 대대적으로 마련했다. 매출액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고단샤(강담사)와 슈에이샤(집영사)등은 자사 만화 캐릭터를 대형 로봇으로 만들고 CD 롬과 CD I등으로 구성된 전자도서코너를 따로 마련했다. 이와나미(암파)서점등 대형 출판사들은 곧 펴낼 신간을 집중 홍보하며 자사 출판물의 시장성을 타진했다.

 한국에서는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저작권대행업체인 임프리마코리아, 동아출판사, 웅진출판, 금성출판사, 도서출판 어깨동무, 보림출판사등이 각각 부스를 마련했다. 또 미래사, 이성과현실사등 출판사들이 참관해 활발한 교섭활동을 벌였으며 임프리마코리아 부스에는 도서출판 새길, 공간미디어, 둥지, 창작과비평사, 민음사등 17개 출판사가 합동으로 참여해 출판물을 선보였다.

 이번 도쿄도서전에는 어떤 국제도서전보다 많은 국내 출판사들이 참가, 날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출판산업을 알렸으나 전시장에 독특한 개성이 없는데다 상업성이 높은 아동도서 위주로 전시되어 국내 출판수준을 제대로 보여 주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을 갖게 했다.

 도서전 실무집행위원장 마에다 간지(전전완치·61)씨는 도쿄도서전이 아시아 최대의 도서전이라는 점 때문에 세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하고 『출판문화는 접촉을 통해 발전한다』고 말했다.<도쿄=박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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