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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파갈등으로 비화/신 총무「청와대 독대」/주·비주류 대립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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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파갈등으로 비화/신 총무「청와대 독대」/주·비주류 대립양상

입력
1995.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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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분열음모 말려” 제재론도/주류/“당론배치행동 없었다” 반격/비주류 민주당이 몹시 소란스럽다. 지난 11일 김영삼대통령과 민주당 신기하 총무간의 전격회동 후유증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의 최고위원회의는 이 후유증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여실히 드러냈다. 회의에서는 청와대회동의 성격규정과 후속조치를 놓고 계파간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갈등의 핵심축은 이기택 대표진영과 신총무가 속한 비주류측이다. 이대표측은 김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경고와 함께 신총무에 대해서도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김상현 고문 신순범 최고위원과 이들과 같은 계보인 신총무는 사적인 만남을 확대시킴으로써 오히려 이적행위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이 대표측이 이번 회동을 문제삼는 근거는 야당을 분열시키고 무력화시키려는 청와대측 의도에 신총무가 말려들어 해당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측은 청와대가 이번 회동으로 이 대표의 위상격하는 물론 궁극적으로는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을 겨냥했으며 지자제이후 정계개편까지도 치밀히 계산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비주류측 수장인 김상현고문이 김 대통령과 고르바초프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청와대측과 김고문의 접근도 의혹의 시선이 쏠려 있다. 때문에 이대표측은 이같은 기류들이 예사롭지 않다고 보고 이번 기회에 반드시 짚고 넘어 가겠다는 완강한 자세이다.

 이 대표진영에선 이를 계기로 야당성회복과 당기강확립을 위한 「성전」으로 몰고가야 한다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다. 그 첫번째 수순으로 의총을 열어 신 총무 인책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주류측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김 고문과 신 최고위원 등은 『신 총무가 사전에 이대표에게 보고를 했을 뿐만 아니라 회동에서도 당론에 배치되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서 신총무를 적극 옹호했다. 비주류측은 이 대표측이 신총무의 제재를 가시화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당내 최대계보인 동교동계는 일단 이대표측과 같은 입장에 서있다. 권로갑 한광옥 유준상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청와대의 「불순한 의도」를 경계하면서  김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 신총무에게도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동교동측은 청와대측이 이번에 김이사장의 견제까지 노렸다는 이대표측의 분석에 동의하고 있는 입장이다.

 그러나 동교동측은 신 총무에 대한 제재문제에 대해선 이대표측과 견해를 달리하고 있다. 신 총무의 행동을 짚고넘어가야 하지만 파문의 확산이 자칫 지자제선거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한것 같다.

 김원기 조세형 이부영 노무현 최고위원 등도 청와대의 의도를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파문의 확대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경고결의와 함께 신총무에 대한 제재분위기를 도출해 내려던 이대표의 의도는 일단 빗나갔다. 이대표는 지도부와 상의없이 대통령의 회동초청에 응해서는 안된다는 것과 신총무가 의원총회에 경위를 보고해야 한다는 것으로 회의결론을 맺었다. 신총무 역시 최고위원회의 결론을 수용한다는 태도를 표시해 일단 불길의 확산은 멈춘 양상이다. 그러나 이대표측이 최고위원회의결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의원총회에서 또 다시 불길이 치솟을 소지는 남아 있다.<이계성 기자>

◎청와대 반응/“사적만남일뿐”… 「의도설」 부인/“야내부사정 따른 확대해석 곤란”

 청와대는 지난 11일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당의 신기하 총무가 조찬회동을 가진 것을 두고 민주당내에서 「야당분열책」등 갖가지 얘기가 쏟아져나오는 것에 몹시 불쾌해 하며 일체의 「의도설」을 부인했다. 청와대측은 13일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누구든지 만날 수 있는 것아니냐』며 『불순한 의도로 보지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청와대측은 우선 김 대통령과 신 총무의 만남은 신 총무의 개인적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사적인 만남」일뿐 회담의 형식이라 볼수도 없고 앞으로 대야관계는 민자당이 주도적으로 맡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 고위 관계자는 『김대통령과 신총무가 만난 것은 신총무가 몇차례에 걸쳐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신총무도 대통령과 직접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다보면 여야관계를 푸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순수한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당이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오히려 의아하게 생각된다』고 말해 은근히 야당의 「내부사정」쪽으로 화살을 돌렸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기본적으로 대국회및 대야관계는 집권당 대표와 총무가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기본생각』이라면서 『신총무와의 만남이 정례화되는 것도 아니니 지나친 확대해석은 곤란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기택 민주당대표와의 회동여부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꼭 누구와 만나야만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따라서 여야영수회담은 상당기간 난망일 것이라는 것이 여권핵심인사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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