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통·당운영 싸고 또 진통일듯 가까스로 당내분 수습의 가닥을 잡은 「신민호」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지난주 중앙선관위가 한영수―박한상 공동대표 권한대행체제를 「인정」함에 따라 당체제정비에 나선 신민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내달 7일 전당대회를 소집, 새지도부를 선출키로 결정했다.
또 이와 동시에 야권통합 수임기구를 구성, 민주당과 통합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복잡한 당내 사정때문에 당대당 통합대상에서 제외돼왔던 신민당이 지난해10월 각목 전당대회이후 계속된 장기표류를 끝내고 일단 통합의 바탕을 마련한 셈이다.
그러나 신민당은 여전히 첨예하게 엇갈리는 소속의원 12명의 이해관계로 인해 아직도 그 향배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통합에 대한 지도부의 입장에 현격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수 대의원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순직(양순직)최고위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통합반대론자이다. 반면 한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과의 통합에 비교적 우호적이나 내세우는 통합조건이 간단치않아 그가 전면에 나설 경우에도 성사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임춘원 박규식 의원이 그의 노선에 동조하고 있다. 한권한대행은 민주당에 30%이상의 지분을 요구할 방침이지만 민주당사정상 수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그는 이와 함께 JP(김종필 전민자당대표)신당과의 통합 또는 연대도 염두에 두고있는 것 같다.
또다른 중진인 김복동 최고위원은 당권장악후 신민당잔류, TK(대구·경북)구락부참여, 무소속출마등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김최고위원과 같은 TK출신인 박구일 의원이 공동보조를 취하고있다. 결국 다음달 전당대회의 대표경선결과에 따라 당진로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과의 당대당통합전망은 그리 밝지않다. 또한 이들중 누가 당권을 쥐든간에 당내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신민당의 일사불란한 행동통일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또한 김동길 전공동대표나 조일현 의원 등은 지도부개편에 다분히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전당대회후 독자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런 정황을 종합해보면 신민당은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야권통합과 당운영을 둘러싸고 또한차례의 갈등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고 볼 수 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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