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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비 일에 세운다/50주기 맞아 국내·일서 추모행사 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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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비 일에 세운다/50주기 맞아 국내·일서 추모행사 다양

입력
1995.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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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도시샤대서 기일인 16일 제막식/심포지엄·후쿠오카 형무소앞 위령제/NHK·KBS합동 다큐드라마 계획도 부끄러움과 순결함으로 암울한 민족현실을 노래했던 시인 윤동주(1917∼1945)의 50주기를 맞아 일본과 국내에서 그를 기리는 기념비적인 행사가 열린다.해방을 6개월 앞두고 타국 땅 형무소에서 숨을 거두기 전, 시인이 마지막으로 공부했던 도쿄 도시샤(동지사)대 이마데가와(금출천)캠퍼스에는 시인의 기일인 16일 윤동주 시비가 세워진다. 일본에서는 최초로 세워지는 이 시비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되는 유명한 「서시」를 윤시인의 한글 친필로 모사하고 그 아래 일본어 번역을 담는다. 높이 85㎝ 너비 1의 시비 뒷면에는 간단한 약력도 기록된다.

 윤시인은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 졸업후 일본에 유학, 도쿄의 다스교(입교)대를 거쳐 42년 10월부터 동지사대서 영문학을 공부하다 43년 7월 「재교토 조선인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에 연루돼 후쿠오카 형무소 수감중 숨졌다.

 이번 시비건립은 92년 2월16일 창립한 「윤동주를 기억하는 회」와 「동지사대 교우회 코리아클럽」(회장 이우경)이 함께 추진해 온 것으로 광복 50년과 한일국교 정상화 30주년, 동지사대 개교 1백20주년, 윤시인의 50주기등 역사적 의의를 살려 이루어지게 됐다.

 재일동포인 이회장(일본 통명 율본)은 『와세다(조도전)대 오무라(대촌익부)교수가 앞장서 윤시인을 연구, 소개하기 시작한 데 자극을 받았다』면서 『처음 학교측은 시비건립 승인을 망설였으나 여러 가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과거사의 반성과 앞으로의 한일교류증진등을 고려해 허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제막식후 시인의 조카인 윤인석(성균관대 교수), 대촌 조도전대교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일어로 번역했던 이취향 부산여대교수, 슈지(수치경의궁일) 일본국회도서관 조사부부장등이 패널리스트로 참가하는 추도심포지엄과 리셉션도 열릴 예정이다.

 또 일본 NHK는 한국의 KBS와 합동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제목으로 시인의 일생을 조명한 특집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3월 초 방영할 예정이다.이 드라마에는 일본에서의 행적은 물론 윤동주가 태어나 15세까지 살았던 중국 길림성 용정시(길림성) 생가와 광명중, 연세대 등 여러 곳을 다니며 채취한 관련자들의 증언이 담긴다.

 한편 한국평론가협회와 한국대학신보는 국내 대학생으로 일본방문단을 구성, 14일 후쿠오카 형무소 앞에서 위령제, 16일 윤동주 추모심포지엄을 연다. 위령제에는 한국평론가협회장 김우종(덕성여대)교수를 비롯, 무용가 이애주씨, 가수 양희은씨와 대학생 50여명이 참여한다.

 시인의 모교 연세대에서도 16일 하오 2시 백주년기념관에서 「윤동주시인 50주기 추모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추모예배를 시작으로 윤시인의 연변시절 회고와 강연 시낭송 추모의 노래로 이루어진다. 연세대 송자 총장은 이어 17일 총학생회 간부들과 함께 용정 명동촌에 있는 시인의 묘소와 용정중학교에 마련된 기념관을 참배하고 정화사업을 위한 조사작업을 벌일 계획이다.<황영식 도쿄특파원·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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