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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행사 확대… 「추대」분위기로(평양… 요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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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생일행사 확대… 「추대」분위기로(평양… 요즈음)

입력
1995.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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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16일 김정일의 53회 생일행사가 예상을 뒤엎고 대대적인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당초 이 행사는 김일성 사망후 상중이라는 점 때문에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파악된 행사규모는 연례적인 행사 외에 김정일혁명사적지 참관사업등 10여가지가 열렸거나 진행되고 있어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동향은 북한이 김일성추모 분위기를 탈피, 김정일추대 분위기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고 있다.

○「민족 최대명절」 제정

 ○…올해 김정일의 생일 행사는 지난달 24일 몽골―조선 친선협회가 각국의 친북단체에 호소문을 보내 올해부터 김정일생일을 「주체의 날」로 정해 전통화하자고 촉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북한 정무원은 지난7일 정령을 발표, 김정일생일을 「민족최대의 명절」로 제정한다고 밝혀 이 행사를 김일성생일행사와 똑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백두산서 체육대회도

 ○…김정일생일의 중심행사는 12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국제 피겨스케이팅대회와 백두산 산상체육대회. 국제 피겨스케이팅대회는 김일성사망후 북한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국제 스포츠행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올해 참가국은 중국 러시아 스페인 프랑스 루마니아등 12개국 1백명으로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백두산상 체육대회는 지난1일부터 개막, 3월말까지 전국적인 규모로 진행되는데 축구 권투등 20여개 종목의 경기들이 벌어져 오는 4월말 「평화를 위한 평양 체육및 문화축전」의 준비행사적 성격을 띠게 된다.

○군부대시찰 건재과시

 ○…김정일은 지난달 28일 군선동원대회에서 김일성사후 가장 건강한 모습을 드러낸 뒤 지난5일에도 최전방 부대인 291부대 여성해안 포병중대를 둘러 보는등 활발한 공식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5일에는 강추위 속에 직접 전투훈련을 참관하는가 하면 여군의 내무반을 둘러 보는 모습이 방송에 보도되는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당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측 간행물에는 올해 들어 김일성추모기사를 밀어내고 김정일찬양기사가 머리기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방송의 배경음악도 활발한 행진곡조로 바뀌고 있다.

 올해 들어 김정일의 공식행사는 모두 군관련 행사에 집중되고 있어 군부의 위상이 부쩍 강화되고 있거나 군부에 대한 장악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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