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영향·내각제문제도 의견교환/세대교체 앙금 완전해소와는 거리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과 이기택 민주당대표가 11일 아침 전격적으로 회동했다. 이날 아침 동교동의 김이사장자택에서 두사람의 만남이 있는 순간까지도 당내에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이대표는 최근까지 김 이사장과의 회동에 소극적인 자세였다. 이대표측은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갈등이 수습된 직후 회동문제가 거론됐을때 동교동 김 이사장자택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공개적으로 만나는 형식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대표가 갑작스럽게 김 이사장을 찾아간 배경에 대해서 여러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날 아침 청와대에서 있은 김영삼 대통령과 민주당 신기하 총무의 조찬회동과 무관치 않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회동성사 과정을 잘 알고있는 박지원 대변인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한광옥 최고위원의 주선으로 두 사람이 이미 1주일 전에 이날의 회동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대표가 지방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이사장을 자극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돼 회동이 무산될 위기가 있었지만 이대표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예정대로 회동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이날 두 사람의 회동에서 오고간 대화의 내용이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고있다.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중요한 이야기는 없었지만 두사람이 만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면서 『다만 서울시장후보문제를 포함, 지방선거 공천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만 말했다.
두 사람은 김종필씨 신당이 지자제선거등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과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2·12투쟁과 전당대회시기갈등, 이대표의 세대교체발언등으로 빚어진 두 사람사이의 불편한 관계가 이날 회동을 통해 얼마나 해소됐는지도 관심이다. 이대표는 이와 관련, 『그동안 중간에서 말이 오가다보니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쳐진데 대해 오해를 풀었다』고 말해 어느정도 앙금이 해소됐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날의 한차례 회동으로 두사람의 관계가 갈등이전의 상태로 복원되기는 힘들다는게 대체적인 견해이다. 실제 동교동계인 내외문제연구회의 세확장 움직임등은 8월전당대회에서 독자 당권주자를 내세우려는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이는 이대표와 동교동진영의 관계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대표측도 이날 회동의 의미를 양측의 완전한 관계복원보다는 지자제선거와 관련해 의견을 조율하고 김이사장의 협조를 구했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이계성 기자>이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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