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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자부심 프랑스인/“외국어 할줄안다” 47%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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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자부심 프랑스인/“외국어 할줄안다” 47%뿐

입력
1995.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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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셈부르크인 98%구사와 대조 모국어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있는 프랑스인의 외국어실력이 유럽국민중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최근 프랑스인들의 외국어 구사 능력을 조사한 결과 외국어를 조금이라도 구사할 줄 아는 프랑스인은 유럽평균(49%)에 못미치는 47%에 불과했다. 대도시 시민들의 외국어 솜씨는 그나마 나은 편이어서 파리시민의 69%가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안다. 하지만 프랑스인 절반이 넘는 53%는 전혀 외국어를 할 줄 몰라 「세계 시민」이라는 자존심이 손상됐다.

 유럽연합(EU)국들의 외국어 실력을 보면 최우등생은 프랑스 독일등의 접경에 있는 룩셈부르크로 국민의 98%가 하나 이상 외국어를 비교적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네덜란드(87%) 덴마크(79%) 독일(68%) 벨기에(54%) 아일랜드(41%) 스페인(40%) 영국(38%) 이탈리아(35%)순이고 포르투갈과 그리스국민이 똑같이 32%로 가장 외국어 실력이 낮다.

 유럽학생들이 선택하는 외국어는 단연 영어가 압도적이어서 영어의 위상은 강화되는 반면 불어는 점차 소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의 경우 학교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은 53%, 불어는 19%였다. 또 유럽을 이끄는 가장 긴밀한 우방인 프랑스와 독일은 언어교육에 있어서는 아직도 먼 이웃으로 드러났는데 회화가능 수준을 볼 때 프랑스인의 8%만이, 독일인의 9%만이 상대국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프랑스정부는 올 가을 새학년부터는 국민학교 고학년부터 시작하던 외국어 학습을 저학년부터 강화해 매일 15분씩 외국어 기초를 가르치기로 했다.<파리=한기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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