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준 증손 수천억대땅 기증/사회복지법인 숭덕원에/국방부 등 상대 부동산반환청구소 예정 대표적 친일 매국노로 지탄받는 송병준의 후손이 수천억대 부동산을 사회복지시설에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송병준의 증손자 송돈호(50·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지난 3일 증조부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을 사회복지법인 숭덕원(이사장 김건준)에 기증했다고 10일 숭덕원측이 밝혔다.
숭덕원측은 이에 따라 송병준 명의로 된 부동산은 송씨 명의로 이전하고 국방부등의 명의로 된 부동산은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숭덕원측에 의하면 송병준의 부동산은 약1천만평에 이른다. 이 가운데 등기부 등본상 송병준 명의로 남아 있는 부동산은 인천시 북구 산곡동 일대 임야 30만평과 전남 보성군 율이면 일대 임야 2백50만평등 전국적으로 5백27만평에 달한다.
숭덕원측은 이 부동산들이 임야 잡종지등으로 방치된 상태지만 3만평정도를 제외하고는 등기부 등본상 송병준 명의로 돼 있어 송씨 명의로 등기 이전만 하면 소유권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5백만평은 국방부 산림청 교육부 조달청등의 명의로 돼 있어 정부를 상대로 한 반환청구소송이 불가피하다. 서울 마포구 상원동 일대 39만평을 비롯, 약 70만평이 국방부 소유로 돼 있으며 경남 밀양군 초동면 일대 임야 80만평등 전국각지의 임야는 산림청 소유다.
숭덕원측은 이밖에도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와 도쿄(동경)등에 7백60만평(추정시가 4조원)의 부동산이 산재해 있어 일본정부를 상대로 반환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동산들은 일본 농림성 소유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막대한 국내외 부동산은 송병준이 구한말 이완용의 친일내각에서 농상공부대신과 내부대신을 역임하며 축적한 것과, 일본에 건너가 살면서 불린 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병준(1858∼1925년)은 함남 장진태생으로 서울 수표교 기생집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하다 세도가의 눈에 띄어 그의 천거로 관직에 오른 뒤 고종 8년(1871년) 무과에 급제, 훈련원 판관 사헌부 감찰등을 지냈다. 그는 명성황후의 총애를 받아 승승장구, 1904년 매국노 이용구 등과 함께 친일단체 일진회를 조직해 고종황제의 퇴위를 강요하는데 앞장서고 한일합방을 지지하는등 매국적인 활동을 했다. 한일합방후 중추원 고문과 일본 백작작위를 받아 호화생활을 하다 1925년 뇌일혈로 사망했다.
송병준이 남긴 재산의 일부는 증손 송씨가 조상의 묘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것들이지만, 대부분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93년 이완용 후손들의 재산반환소송 움직임이 있자 송병준의 재산관계기록을 정부기록보존소에서 찾아내 드러났다.
송씨는 10일 『부끄러운 선대의 재산을 물려받아 편안히 살기에는 양심이 허락지 않아 기증하게 됐다』며 『좋은 일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박진용 기자>박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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