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에 도리 다하라는 고향여론 수용” 밝혀 김종필 전민자당대표의 신당창당에 합류한 정치인중 눈길을 끄는 인사는 정석모의원이다. 그는 9일 민자당을 탈당함으로써 정치인의 생명이랄 수 있는 의원직을 미련없이 버렸다. 집권당과 정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친 5선의 중진의원으로선 쉽지않은 결정이다. 탈당성명서에서 밝혔듯이 『60대 후반에 모험에 가까운 선택』을 한 셈이다.
현역의원중 JP를 따라나설 사람은 무소속까지 포함해 우선은 9명이다. 이중 탈당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는 전국구는 정의원 한명뿐이다. JP를 지지하는 몇몇 전국구의원은 여러가지 이유로 이번 탈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자연히 정의원의 행동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정의원은 이날 탈당의 변에서 『나는 지금껏 모든 행동기준을 상식과 도덕에 두어왔다』면서 『그러나 차기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사람들이 상식과 도덕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당대표의 사퇴를 유도했다』고 지적했다. 당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심각한 내분을 겪게 됐는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민자당에 실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자신의 지역구이자 고향인 공주의 여론을 따르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정의원은 고향사람들이 『정치적 이해를 따지지 말고 고향과 학창, 정치의 대선배인 김종필전대표에 대해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를 다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원은 지난달 중순 JP파문이 시작될 때 김전대표에게 탈당보다는 백의종군을 권했다. 그러나 당4역이 JP의 사실상 당무정지를 결정하고 이를 계기로 김전대표가 탈당의사를 굳히면서 자신도 동참을 결심했다는 후문이다.
10대때 처음 등원한 정의원은 이후 내리 당선되면서 민정당의 사무총장 정책위의장과 내무장관등 요직을 거쳤다. 그러나 13대에선 5공출범시 실세였던 이상재의원에게, 14대땐 공화계인 윤재기 전의원에게 지역구를 내주고 전국구로 물러앉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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