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서 「존재와 무」 의모태 평가 프랑스의 실존주의 작가 장 폴 사르트르가 2차대전 참전 당시 기록했던 15권의 전쟁일기중 공개되지 않았던 제 1권이 「오만(L`ORGUEIL)」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됐다. 당시 34세의 사르트르가 39년 9월부터 9개월간 사병으로 참전하며 쓴 일기 15권중 5권은 양녀에 의해 출판됐으나 나머지는 분실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30년동안 소장하고 있던 장서가가 참전 첫 1개월을 적은 1백60쪽짜리 제1권을 국립도서관에 판매함에 따라 이번에 햇빛을 보게 됐다.
사르트르가 자신의 사상과 인생에 대해 상세히 기록한 이 일기들은 난해하고 일관성은 없으나 존재와 자유에 대한 위대한 철학서인 「존재와 무」의 모태가 되는 작품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제1권은 가장 탁월하다는 평가이다.
사르트르는 이 책의 9월 23일자 일기에서 『나는 나의 60년 생애중 항상 인간 생명의 본질에 대해 쓸 것이라고 생각했다. 유치하게도 나는 70세 이전에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이 예언은 적중하여 미완성작품인 「플로베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60세에 작품활동을 마감했다.<파리=연합>파리=연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