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경선주자간 갈등/“당과무관 중량급유리” 집착/동교동계/“당내인물 왜소화” 반발거세/경선주자들 외부인사영입이냐, 당내 중진들의 경선이냐.
지자제선거의 최대 승부처가 될 서울시장선거의 후보공천문제를 둘러싸고 최근 민주당에는 두 갈래의 흐름이 미묘한 갈등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최대계파인 동교동계가 외부인사영입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는데서 비롯된다. 바로 이것이 강도의 차이는 있으나 조세형 최고위원과 홍사덕 이철 의원등 당내 경선주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동교동계는 그동안 이회창 전총리, 조순 전부총리의 영입에 힘을 쏟았으나 본인들의 고사로 벽에 부딪친 상태이다.
그럼에도 동교동계는 『5월까지라도 영입노력을 계속하겠다』며 여전히 영입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동교동계는 이전총리와 조전부총리외에 고건 전서울시장을 새로 영입대상에 포함시켜 가능성을 타진중인것으로 알려졌다. 동교동계가 이토록 영입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교동계의 한 핵심의원은 『서울지역 대의원들과 지자제선거 출마희망자들의 여론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부 여론조사결과 대다수가 거물급 인사의 전격영입을 통한 바람몰이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는것이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요인은 당내 기존 주자들에 대한 동교동계의 정치적 불신 때문이라는게 당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요컨대 3명의 출마예상자들이 한때 동교동계에 등을 돌린 「전력」을 갖고 있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또다시 독자행보를 시도할 가능성이 없지않다는 의구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동교동계는 정치·행정적 비중이 막대한 서울시장선거의 승패가 향후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장악과 나아가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 거취의 탄력성 확보여부와 직결된다고 보고있다. 따라서 실제로 당내 중진들보다 당선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외부인사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동교동계의 태도에 대해 가장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쪽은 조최고위원이다. 조최고위원은 『당일각에서 영입대상자를 미리 흘려 당내 인사들을 상대적으로 왜소하게 만들고 있다』며 동교동계의 움직임에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조최고위원은 또 『누가 들어오든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내 44개 지구당을 이미 3차례나 순회했다.
반면 홍·이 두 의원은 동교동계의 영입이 무산될 경우 자신들에 대한 낙점가능성을 의식한듯 공개적인 입장표명은 자제하면서 선거사무실을 개설하거나 지구당을 순방하는등 일전에 대비한 물밑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러한 동교동계와 당내 경선주자들간의 신경전은 조최고위원등이 『늦어도 3월중에는 후보를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있어 오는 24일 임시전당대회 직후부터는 뜨거운 쟁점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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