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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우주선 랑데부 성공/“다음 목표는 우주 정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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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우주선 랑데부 성공/“다음 목표는 우주 정거장”

입력
1995.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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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유럽·캐나다도 참여 “다국적”/도킹작업 7차례 더 “사전준비”/축구장크기 2002년건설 목표 미국의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와 러시아의 우주정거장 미르가 랑데부에 성공함으로써 미·러를 비롯한 선진각국들이 오는2002년까지 다국적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무르익고 있다. 이번 랑데부는 양강대국간 우주협력의 첫단계로 다국적 우주정거장 건설계획의 시험과정이 시작된 것에 불과하다.

 이 우주정거장건설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며 여기에는 일본 유럽및 캐나다도 참여, 명실상부한 선진국간 국제협력을 상징하는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냉전시대 우주에서도 불꽃경쟁을 벌이던 미국과 러시아가 처음으로 본격적 공동작업을 펴는 세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75년 미국의 아폴로와 구소련의 소유즈가 도킹에 성공한 기록이 있지만 이는 당시의 정치적 제스처라는 의미를 풍겼을 뿐 실질적 성과와는 거리가 먼것이었던게 사실이다. 이에비해 디스커버리와 미르의 랑데부는 우주협력의 실질적 전초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크게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국적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까지 미국과 러시아는 적어도 7차례의 도킹을 실시할 예정이다.

 「우주사업」을 놓고 과거 미국과 구소련이 벌인 경쟁은 실질적 성과는 제쳐둔채  경쟁을 위한 측면이 많았던게 사실이다. 우주정거장은 구소련이 처음 성공한 분야이지만 양국은 더 큰 우주정거장 건설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련이 추진하던 우주정거장에 비해 미국은 이보다 더 큰 규모로 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해 왔는데 레이건 대통령시절 미국이 집착하던 우주정거장은 워싱턴의 국회의사당만한 대형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드는 비용만해도 1천2백억달러를 쏟아붓는 계획이었다는 것.

 이후 클린턴이 집권한뒤 미국정부는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 보다 적은 비용으로 가능한 소규모의 우주정거장을 만들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우주선부속및 발사와 관련된 각종 사업에서 러시아로부터 구매하는 형식을 빌려 4억달러의 재정지원까지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02년 건설을 목표로 하는 우주정거장은 축구장크기만한 것으로 이는 역사상 최대규모가 된다. 이를위해 미국과 러시아는 계속해서 우주시험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우선 오는 3월 미국의 물리학자가 사상최초로 러시아우주선에 탑승, 3개월간 우주공간에 머물게 되는 것이 다음 계획. 이는 미국으로서는 최장기 우주체류로 기록된다. 그는 인간의 장기우주체류에 대해 각종실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스펙트럼이라고 명명된 이 러시아우주선에는 미국이 제공하는 각종 실험기재가 탑재된다.

 이어 오는 6월에는 미국의 또다른 우주왕복선 아틀란티스가 러시아과학자 2명을 태우고 미르와 도킹, 5일간 머물 예정이다. 이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우주에서 공동연구를 하게 되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틀란티스는 10월에 다시 미르와 도킹을 실시하며 이때 새로운 도킹방식을 실험하게 된다.

 이어 내년 3월과 8월 12월에 잇달아 미르와의 도킹이 이루어지고 오는 97년 5월과 9월 두차례의 도킹이 더 실시된뒤 그해 11월부터 다국적 우주정거장건설에 본격적으로 착수, 오는 2002년 이를 완성한다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이다. 이를 위해서 기자재를 실어나를 우주선이 무려 73차례나 발사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4백30억달러로 책정돼 있지만 실제로는 5백억 내지 6백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뉴욕=조재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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