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m까지접근 10여분 일렬비행/6월 20년만의 우주도킹 “파란불” 과거의 적들이 우주공간에서 환상적인 블루스를 연출해냈다. 미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와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가 7일 상오4시20분(한국시간) 랑데부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전인미답의 우주 개척을 향한 인류의 공동노력이 20년만에 재개됐다.
○…디스커버리호는 이날 지구상공 3백92 궤도상에 떠 있는 러시아 미르정거장에 접근하면서 랑데부를 시도. 원래 목표인 12 보다 더 가까운 11까지 근접한 디스커버리호는 서로가 마주보는 일렬의 형태로 미르와의 「우주 블루스」를 10분간 계속했다. 우아한 장면이지만 두 비행체는 일본 북단 상공에서 시속 2만8천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궤도를 도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랑데부 10분뒤 디스커버리호는 헤어짐이 못내 아쉬운 듯 1백20의 거리에서 미르 주변을 선회하며 멀어져 갔다.
○“동화같다” 탄성연발
○…1백톤이 넘는 디스커버리호가 살며시 접근하자 알렉산드르 빅토렌코 미르 사령관은 『너무 환상적이어서 믿을 수 없다. 동화같다』고 탄성을 질렀다. 디스커버리호의 제임스 웨더비선장은 랑데부를 성공시킨 뒤 『인류를 새로운 1천년의 미래로 이끌었다』고 기염을 토했다. 그는 미르에 탑승한 3명의 러시아 우주비행사에게 『다음번 우리가 접근할 땐 여러분과 악수를 할 것』이라는 말을 남기고 미르와 작별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랑데부에 성공한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랑데부는 미국과 러시아가 협력, 국제적인 우주정거장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수 있음을 증명해 줬다』고 축하했다.
○상화모습 영상교환
○…디스커버리호와 미르 승무원들이 TV 카메라로 상대방을 찾아낸 것은 상오3시12분께. 먼저 미르 승무원들이 우주정거장 밑을 날아가는 디스커버리호의 생생한 모습을 비췄으며 뒤이어 디스커버리호 승무원들도 T자형 미르의 영상을 비추었다. 이어 거리가 가까워지자 웨더비선장과 노련한 우주비행사 블라디미르 티토프는 미르의 승무원들에게 미소 띤 얼굴로 손을 흔들면서 랑데부 무드를 고조시켰다.
디스커버리호에 탑승하고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티토프는 자신이 87∼88년에 3백66일동안 체류했던 우주정거장 미르를 보는 순간 감회에 젖어 들었다.
○러 거부 무산위기도
○…이번 랑데부는 디스커버리호의 엔진고장과 이에 따른 안전문제를 고려한 러시아 항공우주당국의 거부로 자칫 무산될 뻔했다. 러시아는 3일간에 걸친 미국의 설득끝에 비로소 랑데부를 승인.
○…디스커버리호와 미르의 랑데부는 오는 6월에 있을 우주왕복선 아틀랜티스호와 미르 정거장의 역사적인 도킹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 75년 아폴로 우주선과 소유즈의 도킹이래 20년만에 처음인 이번 우주 도킹은 2001년까지 미·러등 인류합작의 우주정거장을 짓기 위한 원대한 우주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휴스턴=외신종합>휴스턴=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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