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픽처」서 시스템개발… 업소개업/한컷 한컷 감상… 10권분 관람 3천원 만화가게하면 빼곡이 쌓인 낡은 만화책, 어두컴컴한 조명, 딱딱한 의자등을 연상하기 마련이지만 이같은 모습은 지난해부터 문을 열고있는 컴퓨터만화방의 등장으로 조만간 우리주위에서 사라지게 될 것 같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월드픽처는 지난해 7월 인하대 앞에 국내최초의 컴퓨터만화방인 「씨씨방」인천점을 열었다. 이어 8월에 광주점 마산점 안동점, 9월에 대구점과 안동2호점이 개장됐다. 또 11월에는 대전 2곳과 용인군, 12월엔 삼척시에 같은 이름의 컴퓨터만화방이 문을 열었다.
「씨씨방」에는 대화형콤팩트디스크(CDI)플레이어 (CD나 CD롬과는 달리 컴퓨터 없이 모니터와 직접 연결해 저장된 화상과 음향을 생생하게 재생할 수 있는 기기) 3∼5대가 설치돼 있어 만화책을 한장한장 넘기지않고 손가락으로 마우스의 버튼을 눌러가면서 한컷씩 만화를 볼 수 있어 간편하다. 2백56가지의 색으로 표현된 화면은 선명하고 매우 화려하다. 따라서 만화책은 이에 비할 바가 못되며 의자도 소파식으로 돼있어 안락하다.
시청비는 만화책 10권분량(60분 상영)에 3천원으로 1권에 3백원내외인 일반 만화가게와 비슷하다.
「씨씨방」에서 볼 수 있는 만화는 모두 34편. 이 가운데 한희작의 「말괄량이 길들이기」와 「서울 손자병법」, 배금택의 「변금련뎐」, 김순생의 「코믹 아라비안나이트」등이 성인들에게 인기있는 만화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조명운의 추리만화 「닥터엠」, 오동촌의 야구만화 「퍼펙트」등이 인기작이다. 올 상반기중에는 조운학의「열흘나비」를 비롯한 70여편의 만화가 CDI로 제작, 각 지점에 새로 비치될 예정이다.
「씨씨방」에는 레이저디스크(LD)플레이어 3∼5기도 설치돼 있어 비디오보다 선명한 화면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시청이 가능한 영화는 모두 2백10편이다. 영화 1편을 보는 데는 1인당 3천원을 내야한다.
월드픽처 지은묵사장(36)은 컴퓨터교육용 비디오와 서적을 잇달아 히트시켜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로 92년 4월 이 회사를 설립한 뒤 컴퓨터만화 시스템을 개발, 같은 해 6월에 우리나라 미국 일본등 3국에 동시에 특허를 출원했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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