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도 내달 첫권시작 100권 계획/“친화력 통해 딱딱한 역사 이해돕기” 자칫 신화로 인식되기 십상인 단군조선시대등 우리 상고사와 고대사를 만화로 담는 작업이 활발하다. 지난해 만화가 김산호(55)씨의 「대쥬신제국사(대조선제국사)」(동아출판사간·전3권)가 첫 선을 보인 후 올해초에는 단군조선시대의 역사를 서술한 만화 「잃어버린 단제(단군의 뜻)」(청림출판간·전3권)가 나왔다. 인기만화가 이현세(42)씨도 고대사를 만화로 그려내는 작업에 착수, 3월께 첫 권을 낸다. 이 책들은 친화력이 강한 만화의 특성에 현지답사를 통한 현장성을 접목시켜 어렵고 딱딱하기만 한 상고사나 고대사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특히 상고사분야는 학계의 연구성과가 부족한 만큼 근거없는 역사적 사실을 정당화할 위험도 안고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잊혀진 역사를 일깨워주는 긍정적인 역할도 한다는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만화들은 고대 한민족의 주요 활동무대였던 만주등 광활한 대륙에서 펼쳐졌던 민족사에 초점을 맞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잃어버린 단제」는 한국우리민족사연구회(회장 여운건)등 재야사학계가 귀중한 사료로 평가하는 「단기고사」 「단군세기」등의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이 고사서들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반만년이 아닌 1만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주장한다. 만화가 문홍삼 김희섭씨가 고사서들의 내용을 근간으로 단군조선의 역사를 한인시대 3천3백1년, 한웅시대 1천5백65년, 단제시대 2천96년으로 분류하고 자세하게 역주를 붙여 묘사했다.
단군신화 속의 환인 환웅 단군은 특정인을 지칭하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당시 통치자를 뜻하는 대명사로 환자는 「한」으로 발음해야 한다는 재야사학자의 의견을 따른 것인데 각각 7대 한인, 18대 한웅, 47대 단군시대가 전개됐다는 얘기다. 이 시대에 이미 만국박람회가 열렸고 비행기가 발명됐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아시아대륙을 지배했으며 중국 최초의 국가인 하보다 단군조선이 1백30년 앞섰다는등 역사학계에서는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여기는 내용이 사실로 설명되고 있다.
만화전집으로는 드물게 2만5천질이나 팔린 「대쥬신제국사」는 파미르고원에서 발원하여 아사달에 단군조선이 세워지는 과정과 이후 고대국가의 건국과 흥망을 담았다. 정통회화기법에 만화형식을 도입,「회화극본」이라는 명칭을 붙였으며 사료분석과 유적지답사에서 제작까지 10년 가까이 힘을 쏟았다고 한다. 김산호씨는 「라이파이」로 60년대 청소년들을 사로잡았던 만화가. 「쥬신」은 「우리 배달민족이 사는 온 누리」라는 뜻으로 그 이두발음이 「조선」이라고 김씨는 풀이한다.
만화가 이현세씨도 단군 주몽 온조 대조영 등 고대사의 영웅 1백여명을 통해 천지창조신화부터 발해에 이르는 민족사를 5년간 1백여권 분량으로 그려낼 계획이다. 출판사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해냄. 그의 작업은 「공포의 외인구단」 「남벌」등 일련의 작품에서 확인한 특유의 대중성과 고대사라는 소재 자체의 매력을 생각할 때 줄거리 전개에 설득력이 확보된다면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출판계의 예상이다.<박천호 기자>박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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