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다양한 글꼴 갖춘 「아래아 한글3.0」 출시/미 MS·노벨사서도 「워드퍼펙트」등 내놓아 국산 소프트웨어의 마지막 자존심인 한글워드프로세서시장을 놓고 한미(한미)업체간에 전면전이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한글워드프로세서시장은 한국의 소프트웨어간판업체인 한글과 컴퓨터(한컴)사의 도스용 아래아한글이 전체시장의 80%를 차지한 가운데 국내외 10여개업체가 새로운 윈도즈용시장에서 각축을 벌였었다. 그러나 올들어 전세계 워드프로세서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노벨사가 최신제품을 한글화해 국내시장을 공략하고 한컴등 국내업체도 신제품으로 반격에 나서 시장 공략과 수성이 가열되고 있다.
1월말 노벨사의 한국총판인 AIT코리아는 최근 2년간 미국내 최우수워드프로세서로 선정된「워드퍼펙트6.0」을 한글화, 12만원짜리로 도전장을 냈다. 세계 워드프로세서시장의 34%를 차지하고 있는 이 제품은 영어와 한글 맞춤법을 검사할 수 있으며 한영·영한사전 기능도 갖추고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MS사도 이어 한글판 「MS워드6.0」을 25만원에 출시했다. 이것은 맞춤법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자동고침등 첨단기능으로 무장하고 국내사용자의 구미에 맞도록 세로쓰기, 한글·한자 변환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특히 MS사는 아래아한글등 다른 제품 디스켓을 가져오면 8만원에 할인판매하는 파격적인 보상판매를 계획, 경쟁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국내업체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한컴사는 이달중순 윈도즈용 신제품「아래아 한글3.0」을 시판하면서 대대적인 지방순회 판촉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2번이나 제품발표를 미뤄온 한컴은 최종테스트를 위해 시험판을 국내 1천여고급사용자에게 배포하는등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아래아한글3.0은 도스용으론 결정판인 아래아 한글 2.5에 이은 새로운 워드프로세서이다. 명령어 사용법은 기존 도스용과 같으며 조합형 한글, 다양한 글꼴, 빠른 출력등 새로운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한컴사는 이 제품을 기존 아래아한글 2.5 사용자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고 신규구입자에게는 10만원선에 판매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올상반기중 한메소프트가 「파피루스 1.5」, 핸디소프트가「아리랑 2.5」등 개정판을 낼 예정이다.
한컴사의 이찬진 사장은 『지금까지 국내 워드프로세서업계는 한글이라는 특수성과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산 프로그램에 대해 반사이익을 누려왔다』며 『이제는 제품의 기능과 성능으로 승부를 겨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홍덕기 기자>홍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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