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마오쩌둥(모택동)은 「레이펑(뇌봉)학습」이란 운동을 펼쳤다. 레이펑은 요령성주둔 공병부대의 분대장. 동지애와 봉사정신이 뛰어난 모범군인으로 묘사되어 있다. 모가 「레이펑을 따라 배우자」란 제사를 직접 써 발표하면서 국민운동으로 발전, 「나는 영원히 녹슬지 않는 국가의 나사못이 되겠다」란 레이펑의 선서가 국민들의 구호가 됐다. ◆이 학습교재엔 학생들이 방학을 맞으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설 것, 상점판매원은 물건을 실수없이 배달할 것, 기차나 버스에서는 반드시 노약자를 우대할 것등이 들어있어 당시의 사회상을 짐작케 한다. 「이 운동으로 우리는 전통을 회복했다」고 모는 말년에 회고한바도 있었지만 국민들의 충성심강요를 위한 것이었다는 풀이도 있다. ◆덩샤오핑(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 17년을 맞는 올해, 대륙에서는 「한수윈(한소운)을 따라 배우자」는 또 하나의 학습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연초부터 각 기관지에 소개되고 있는 그 주인공은 산동성 농촌의 젊은 주부. 결혼 10년째로 직업군인인 남편과 떨어져 병든 시할머니등 전가족을 뒷바라지하며 농촌을 지키고 있다. 첫딸이름이 쿤난(곤난)일 정도로 가난했었지만 지금은 여유를 찾았다고 한다. ◆이 운동은 파괴되어 가는 효사상과 급증일로의 이농현상 및 등사후 우려되는 사회혼란에 대비키 위한 것이라는 풀이가 유력하다. 결코 남의 나라에서만 있어야 할 일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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