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진 내정… 소장인선만 미정/선거공약 등 중장기정책 개발 민자당이 정책정당을 표방하며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여의도 연구소」가 6일 현판식을 갖고 공식출범한다. 20명안팎의 연구위원 공채에 박사급 재원 1백여명이 응모해 당안팎의 높은 관심도를 반영했던 이 연구소는 소장등의 인선만 남겨놓은채 법인정관 마련등 연구소운영의 하드웨어를 이미 완료했다.
김대중 이사장이 이끄는 아태평화재단을 의식한 정치적 포석이 아니냐는 사시를 받기도 했던 여의도연구소는 무엇보다 정당이 운영하는 최초의 정책연구소라는 점에서 당관계자들은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당적 색채에 따른 연구의 편견을 배제하기 위해 연구위원들의 당적보유여부는 자유의사에 맡긴다는 방침이며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연계채널을 확보해 정책개발의 생산성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연구소 임원진은 민자당사무총장이 당연직으로 맡는 이사장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5명까지 가능한 이사(임기4년)에는 이원경 전외무장관 김계수 외대명예교수 이상희 과학기술자문위원장 노승우 민자당국책연구실장등이 이사에 내정됐다. 또 감사는 지구당위원장인 김찬진 변호사와 박응순 당민원상담위원이 맡게될 전망이다.
현재 당지도부가 가장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소장으로 영입할 인물이다. 소장은 연구소의 실질적 얼굴인 만큼 누가 앉느냐에 따라 연구소의 1차적 성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초대소장은 김경원 사회과학원장 신동원 전독일대사 박필수 전상공장관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며 이중 김원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공일 전재무장관 차동세 산업연구원장 곽수일 서울대교수등도 한때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본인의 고사등으로 최종단계에서 제외됐다. 20명의 박사급 연구위원은 두차례로 나누어 선발키로 했다.
민자당은 여의도연구소라는 정책연구소를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김영삼대통령의 관심도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국고보조금중 1백억원을 여의도연구소에 이미 출연, 당사근처에 5백평규모의 매머드 사무실도 구했다. 연구소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1백억원을 추가출연할 계획도 갖고있다.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사회개발연구소와 달리 여의도연구소는 각종 선거공약등 중장기적인 정책개발을 담당하며 국정지표인 세계화의 구체적 내용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당관계자들은 『미공화당의 헤리티지재단과 같은 싱크탱크로 만들 것』이라는 거창한 포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정당소속의 연구소가 얼마만큼의 생명력을 갖고 실질적인 활동을 할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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