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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남북 학술교류 물꼬 다시 트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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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남북 학술교류 물꼬 다시 트이려나

입력
1995.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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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한국위 올해 3∼4건추진… 성사 주목/5월 「생물권 보존지역회의」 이어/7월 「대학생 연합 세계일주 토론」/12월엔 서울서 「문화정책 고위급회의」 광복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남북 학술교류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사무총장 차인석)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북 대학생연합 세계일주 토론회」(가칭)등 3∼4건의 남북학술교류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가장 비중높은 행사는 12월께 서울에서 열릴 「동북아시아 문화정책 고위급회의」. 아태지역 문화교류 증대를 위해 기획된 행사로 남북한과 중국 일본 몽골 호주등 아태지역 20여개국 문화정책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남북한 문화행정가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여 통일에 대비한 남북문화교류 활성화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를 준비중인 관계자는 『동북아문화를 사실상 이끌어온 일본문화의 영향에서 벗어나 앞으로 동북아지역의 문화를 남북한이 함께 주도해 나가는 의지표명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3월중 서울에서 열리는 아태지역 각국 유네스코위원회 문헌관리자및 홍보담당관 연수과정에도 북한 관계자들이 초청된다.

 5월29일부터 6월3일까지는 남북의 생물학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동북아 생물권 보존지역 공동비교 연구사업 제3차 회의및 아태지역회의」가 서울과 경주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남북한을 비롯, 중국 몽골등의 학자들이 유네스코가 추진해온 동북아 생물권 보존지역 연구성과를 보고하고 동북아지역 생물권 보존 네트워크 결성등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설악산과 백두산의 생태계 보존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남북한학자들이 발표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남·북 대학생연합 세계일주 토론회」는 남북 대학생들이 팀을 구성, 전세계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통해 친목과 이해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유네스코측은 『남북한을 포함, 일본 중국 러시아 태국등 아태지역 주변국가들이 참여하며 서울에서 출발하여 일본―호주―필리핀―유럽―독일―러시아(모스크바)―몽골―중국등을 거쳐 평양에 도착하는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7월께 개최를 목표로 이달 중순께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유네스코 대표부와 접촉, 구체적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북의 학술교류는 89년4월 런던에서 열린 유럽 한국학학술회의에 남북한학자들이 다른 나라 학자들 사이에 끼어 처음 만난 이후 92년까지 간헐적으로 추진돼 왔으나 최근에는 다시 침체된 상태다. 학계에서는 올해 추진하는 일련의 대북 제의가 실현될 경우 주춤했던 학술교류가 다시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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