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부인에 재단측 “희망 전달받았다”/DJJP 관계개선과 연관 “설왕 설래” 박정희 전대통령의 외아들 지만씨가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이사장 김대중)이 개설한 아카데미에 등록신청을 할 것이란 얘기가 2일 재단측에서 흘러나오자마자 지만씨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나서 잔잔한 파문을 낳고있다.
지만씨는 이날 『아무 근거도 없는 얘기를 재단측이 사실인양 흘리는데 황당하기 짝이 없다』며 이를 전면부인했다. 그는 『김이사장이 그동안 신문이나 잡지를 통해 부모님에 대해 한번도 좋게 얘기한 적이 없는데 왜 내가 김이사장이 여는 아카데미에 수강생으로 가겠느냐』며 반문했다. 그는 『측근이나 친척중 본인모르게 재단측과 협의했을 수 있지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도 『나의 측근이나 친척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솔직히 아태재단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신경도 안쓴다』며 『정치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지만씨는 마약복용혐의로 복역하다 지난해말 성탄절특사로 풀려난뒤 지금은 산화철제조업체인 삼양산업의 사장으로 일하고있다.
그렇다면 본인도 알지못하는 이번 일은 어떻게 일어났을까.재단측은 이날 지만씨의 전면부인으로 파장이 커지자 『약속은 받았는데 언론에 알려져 등록하지않을 것같다』며 한발 뒤로 물러섰다.재단측은 그러나 지만씨의 측근을 통해 수강생등록희망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김이사장의 한 측근은 지난달말 김이사장이 이를 전해듣고 『내자식도 나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듯이 그도 많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이제 그가 마음잡고 공부하겠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세상을 살면 좋은 인연이 생긴다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느냐』며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재단측은 현재 지만씨의 아카데미등록희망의사는 본인이 아닌 측근을 통해 전달받았다고 해명하고있다. 그렇다면 본인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김이사장에게 이같은 카드를 제시한 측근은 누구일까.일각에서는 신당창당을 앞두고 김이사장과의 관계개선을 노리는 JP(김종필의원)측을 겨냥하는 시각도 없지않다. 여기에 구여권을 감싸안으려는 아태재단측의 속셈이 개재됐을 것이라는 개연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때문에 정확한 진상은 좀더 두고봐야 겠지만 단순한 해프닝이라기보다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이동국기자>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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