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모면” 소식에 귀가행렬/“광활한 간척지수몰” 발동동/스웨덴등선 강풍동반 폭설 피해 계속확대 ○…유럽을 휩쓴 홍수로 높아진 주요 하천의 수위가 2일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등 주요 국가들은 최악의 위기를 벗어나 피해복구 작업에 착수할 태세를 갖춰가고 있다.
이날 하오 현재 이번 홍수로 인한 희생자는 최소한 29명으로 집계됐으며 재산피해액은 대략 2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럽의 주요 보험사들은 이번 홍수를 「1세기동안 가장 값비싼 홍수」라고 부르고 있는데 네덜란드와 독일, 벨기에의 피해주민들은 거의 홍수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실질적인 피해보상은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당국의 대피령에 따라 안전지대로 피신했던 일부 주민들은 제방붕괴 위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전해지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바람에 또 한차례 교통혼잡을 빚었다. 안델스터마을로 통하는 고속도로를 순찰중인 교통경찰관 실케 더 한씨는 2일 『일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특별출입허가증을 얻기위해 관련기관 앞에 모여들고 있다』며 『이들은 교통경찰관의 통제를 거의 무시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또한 로이터 통신의 현지 특파원은 『피난길에 올랐던 일부 차량들이 경찰 당국의 경고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차를 돌리는 바람에 일부 고속도로가 다시 교통혼잡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독·불 본격구호준비
○…벨기에 뫼즈강 수위는 2일 15∼45㎝ 정도 낮아졌으며 남부 레스강의 수위도 정상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벨기에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도 쾰른등 일부 지역이 아직 물에 잠겨 있지만 라인강의 수위가 낮아지기 시작해 최악의 위기는 모면했다고 판단, 긴급 재해복구 예산을 편성하는등 본격적인 구호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의 홍수로 인한 현지 한국교민들의 특별한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으나 라인강변 쾰른시에서 호텔겸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조정관씨가 호텔 1층이 완전 침수되는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를 틈타 철수한 마을을 대상으로 한 약탈사건도 발생하고 있는데 독일 국경 부근의 벤로지역의 경우 십대 갱단이 제방을 부수고 약탈 행위를 자행하다 체포됐다.
한편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등 스칸디나비아 3국에는 지난달 30일부터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일부 공항이 폐쇄됐으며 운항중인 선박이 좌초하는등 폭설로 인한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쥐 등 소동 제방더 약화
○…네덜란드 동부 오흐튼읍 부근을 흐르는 바알강 제방이 불어난 강물의 수압을 견디지 못해 1일 하오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군병력이 동원돼 철야 제방복구작업을 벌였다. 관계자들은 들쥐와 두더지들이 물난리를 피하기 위해 광란적으로 제방속을 파헤치고 다녀 제방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당국은 제방이 붕괴되면 수십만채의 주택이 수장되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네덜란드 국민이 지난 수백년에 걸쳐 피와 땀으로 일궈온 5백㎢ 상당의 간척지가 물바다로 변할 것을 더욱 우려하고 있다.
○…네덜란드 중부 쿨렘보르그와 틸 지역등 저지대의 5만4천여 주민들은 제방 붕괴사태에 대비, 도시를 빠져나가느라 각급 고속도로에는 보기드문 「엑서더스」상황이 연출됐다. 네덜란드 역사상 최대의 탈출극으로 기록될 이번 「엑서더스」로 고속도로는 사람과 차량으로 「홍수」를 이뤘는데 주민들이 침착하고 질서정연하게 행동해 큰 혼잡은 일어나지 않았다.<헤이그·파리 외신="종합">헤이그·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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