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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개량 30년 “고유의 맛”창출/쇠고기 명산지 「마에사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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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우개량 30년 “고유의 맛”창출/쇠고기 명산지 「마에사와 마을」

입력
1995.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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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특화 농축산물」 산지 탐방/사료·환경·먹이주기 “내집안 식구 돌보듯”/전국 127개「쇠고기브랜드」와 경쟁서 정상도쿄(동경)에서 동북쪽을 향해 신칸센(신간선)으로 약2시간40분정도 달리면 이와테(암수)현의 이치노세키(일관)라는 작은 시골도시에 닿는다.

  여기서 다시 버스로 30여분을 가면 쇠고기 명산지로 유명한 마에사와(전택) 마을이 나온다. 1만6천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의 농가는 약2천3백호. 이 중 육우생산 농가는 6백50호가량이다.

 이 곳이 일본내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마에사와 쇠고기」의 산지다. 이 마을에서 기르는 소는 일본의 전통적인 소(화우)로 생김새는 우리의 황소와 비슷하나 색깔이 검은 것(흑모)이 특징이다.

○육우농가 650호

 일본에는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에 이르기까지 지방마다 독특한 쇠고기산지가 있다. 대부분 생산지 이름을 붙인 「브랜드 고기」로 그 맛과 이름이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만해도 1백27종에 이른다.

 외국인이 먹어보면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일본인들은 그 맛의 차이를 곧잘 구별해 낸다. 생산지의 기후나 사육방법, 혈통등에 따라 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마에사와 고기」도 그 중의 한가지다.

 『소는 우리의 가족입니다』 왜 이 지방의 고기 맛이 좋으냐는 물음에 마에사와농협의 이와부치 모리오(암연 성남)업무부장은 간단히 대답했다. 그는 또 『이 마을에서는 소를 어린애키우듯 한다』고 덧붙였다.

 농협 사무실에는 지난 92년에 받은 표창장이 두장 걸려있다. 한장은 쌀 농사와 일본소(흑모화우)를 잘 결합해 복합경영에 성공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사로부터 받은 아사히농업상이고 또 한장은 일본에서 가장 질 좋은 고기를 생산한 공로로 이와테현 지사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 마을이 처음부터 쇠고기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소를 키우기로 결정한 것은 지난 65년. 예로부터 맛이 좋기로 이름난 효고(병고)현등의 지방에서 소를 들여와 꾸준히 품질개량을 했다.

 이 마을 농협의 야마타 다다요시(산전충길)축산과장은 『매년 대도시에 나가 품질평가를 받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개선해 나갔다』면서 『지방마다 경쟁이 치열해 어지간해서는 인정받기 어렵고 인정을 못받으면 전혀 판매를 못하니 살기 위해선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73년부터 「마에사와 고기」라는 고유브랜드를 붙였으며 85년 전국대회에서 우승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89년에는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마에사와농협 근무자들의 명함 절반 윗부분에는 포도주를 곁들인 쇠고기가 컬러로 인쇄돼 있고 상품등록번호도 적혀 있다. 자신들이 생산한 고기에 대한 자부심이자 품질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자체상표 등록도

 야마타과장은 이 지방 고기가 맛이 있는 이유로 ▲사육기간이 길고 ▲혈통이 좋으며 ▲소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좋은 환경을 만들고 ▲정성이 담긴 사료를 먹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마을에서 50마리의 일본 소를 사육하고 있는 스이카와 우메오(급천매남)씨는 93년도에 「일본 최고의 소」상을 받았다. 그는 비결을 묻자 『소한테서 항상 손을 떼지 않는 것』이라며 『자동차를 만드는 식으로 쇠고기를 생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스이카와씨는 또 그렇게 정성을 많이 들이다 보면 결국 가격이 무척 높아지게 될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먹는 것은 다른 상품과는 달라 가격보다는 품질이 우선한다. 특히 일본인들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는 앞으로 수입자유화를 견뎌낼 수 있는 농가만 남을 것이며 그것은 생산품의 품질이 결정할 것이라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말을 덧붙였다.<마에사와=이상호기자>

◎씻지않는 쌀  「무세미공장」/일반미 가공 특수기계 개발 “밥짓기 편리·품질도 최상”

 요코하마(횡빈)시 근교 가미기타(신북)식량판매협동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세미공장은 우리의 정미소와 별 다른 점이 없다. 한쪽에서 무세미 제조설비인 커다란 기계에 보통의 쌀을 집어 넣으면 다른 한쪽에서 깨끗하고 수분이 포함된 무세미가 되어 나온다. 그러나 겉으로 보아서는 일반미와 똑같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무세미를 선전하는 팸플릿을 보면 우선 재미가 있어 눈길을 끈다. 「시대가 탄생시킨 새로운 쌀입니다」를 내세우면서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매니큐어를 지우기 싫을 때 ▲겨울철 차가운 물에 손이 망가지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 ▲아버지가 가족과 떨어져 혼자 근무(단신부임)하거나 일요일에 요리를 할 때 ▲직장에서 늦게 돌아왔을 때 등을 예로 들고 있다.

 이 공장의 마바 하루오(마장춘웅)공장장은 『남편들의 단신부임과 주부들의 취업이 늘고 있는 사회적 추세에 맞춘 광고』라며 『무세미는 씻지 않아 편리할 뿐 아니라 쌀을 씻고 버리는 물이 생기지 않아 환경에도 좋다』고 말했다.

 무세미는 맛은 일반미와 같지만 가격이 비싸 처음 예상했던 만큼 큰 인기는 끌지 못하고 있다. 3년전 1억엔을 들여 만든 이 공장의 하루 생산량은 18톤. 시간당 생산량이 3톤이므로 하루 6시간밖에 기계를 돌리지 않고 있다. 이같은 공장이 전국에 8개소가 있으나 전체 쌀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1%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전망은 아주 밝다고 마바공장장은 말했다. 그동안 판매가 저조했던 것은 일본을 휩쓴 전후 최대의 불황 때문이었다는 것. 다시 경기가 살아나고 수입쌀이 밀려오면 다소 비싸더라도 편리하고 품질 좋은 무세미를 찾게 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일본 정미공업회의 무카이 도시히코(향정민언)기술부차장은 무세미가 오히려 가정보다 식당등에서 더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일손을 덜어주고 그냥 버리게 되는 양이 적기 때문에 결국은 이익을 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무세미 아이디어가 이미 20∼30년전부터 있었지만 기술적인 문제등으로 실현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다 시대가 바뀌어 간단하고 맛있는 밥짓기를 요구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고조되자 한 농기계회사가 무세미 제조 기계를 만들었다는 것.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심화되고 외국으로부터 값싼 쌀이 본격적으로 밀려들어 오면 일본인들은 또 어떤 쌀을 만들어 낼지 흥미롭다.<요코하마=이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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