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표작등 이념성없는 작품 위주/문예지 분석 게재·단행본 출간 잇달아 북한소설 소개가 활발해졌다. 88년이후 「북한 바로알기운동」이 벌어지면서 50∼70년대 북한문학 소개가 시작되더니 요즘은 90년대 발표작을 창작경향 분석과 함께 싣는 문학지들이 많아졌다. 분단 50년을 맞았고 남북통일이 가시권에 든 시기여서 더욱 의미깊은 현상이다.
반년간 「오늘의 소설」은 95년 상반기호에 북한작가 리정수의 단편 「정든 땅」을 실었다. 조선문학 94년 2월호에 소개된 작품이다. 이 잡지는 이에 앞서 93년 하반기호에 특집으로 단편 「거대한 날개」(양의선·93년작)를 실으면서 「90년대 북한소설의 경향과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94년 하반기호에는 로정법의 단편소설 「기다리는 어머니」(93년작)를 소개했다. 문예중앙(문예중앙) 95년 봄호는 조선문학 94년 8월호에 실렸던 단편소설 「갈매기」(손광영작)를 북한문학특집으로 싣고 있다.
또 북한중편 「벗」(백남룡·87년작)을 단행본으로 출판, 5만부이상을 판매한 도서출판 살림터가 올해중 해방후부터 80년대까지의 북한소설을 시기별로 나눠 5권분량으로 펴낼 예정이다. 살림터는 지난해에도 단편모음집 「뻐국새가 노래하는 곳」을 내는 등 90년부터 93년까지 북한소설 12편을 소개했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가 북한문학 전부를 거침없이 소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지금까지 나온 작품들은 남녀 애정문제나 도농문제 여성관에 대한 시각차이등을 다룬 소설이 주종을 이룬다. 이들 작품에는 계급성·이념성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런 창작경향은 80년대 중반 북한이 합영법을 시행하고부터 새로운 사회변화를 겪으면서 나타난 주요한 창작활동의 하나라는 것이 북한문학을 전공한 김재용(문학평론가)씨의 분석이다.
「오늘의 소설」편집위원 류보선(문학평론가)씨는 『소개작을 선정하면서 북한문학과 우리문학의 거리를 다시 느끼게 됐다』며 『통일문학은 작가나 독자들이 북한문학을 직접 읽고 그 간격을 좁히는 일을 궁리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범수기자>김범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