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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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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부가 고교내신제 개선방안을 마련중이라고 한다. 개선의 방향은 과목별 점수의 총점화에 의한 15등급의 서열평가방식을 없앤다는 것. 대신 고교에서는 과목별점수, 특별활동상황, 봉사활동에 관한 자료만을 대학에 보내게 한다는 것이 골자인것 같다. ◆그러면 대학들은 이 내신기본자료를 활용해 반영방법과 점수화를 자율적으로 하게 한다는 것이다. 등급을 몇단계로 하든, 학과에 따라 연관학과목에 가중점수를 주든 대학의 재량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이 개선방안이 확정된다면 현행 내신제의 폐단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대학들이 잘못하면 내신제의 존재의미가 사라질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7·30교육개혁조치로 81년 대학입시에서부터 첫 시행된후 15년동안 계속돼온 내신제는 고교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제도다. 고교교육정상화에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가장 큰 공이다. 국어 영어 수학등 대학의 시험과목 위주로 공부하던 학생들이 전과목을 고루 공부하게 한것이 바로 내신제다. ◆교육여건이 떨어지는 지방출신 고교생에게 다소 유리해 보상적인 진학기회도 제공했다. 그러나 내신제는 과목별 점수의 총점화로 학생들을 서열화시킨 것이 비교육적이라는 최대의 결함을 갖고 있다. 서열에 뒤지지 않기 위한 경쟁심만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지역과 학교간의 엄연한 실력격차를 반영하지 못하는 모순도 분명히 있다. ◆이로인해 우수한 학생이 모인 고교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의 요인이다. 그러나 반영방법과 성적산출방식을 대학에 넘기려면 대학의 자율성이 신장돼야 한다. 지금같은 수준의 대학 자율성으로는 내신제자체를 망칠까봐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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