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YS정서·보수색채 분명히/일정세 확보땐 「흡인력」 커질듯 JP(김종필 전민자당대표)와 TK(대구·경북)가 연대하는 신당이 출범한다.
김종필전민자당대표는 최근 잇달아 TK지역의 거물급 정객, 보수파의 대표적 정치인들을 만나 가칭 「자유민주연합」이라는 신당을 창당키로 합의했다. 김 전대표는 얼마전 이만섭 전국회의장 권익현 정석모 의원등과 회동한데 이어 27일에는 박준규 전국회의장과 만났다. 또한 28일에는 TK(대구·경북)대부격인 신현확전총리와 극비리에 만나 신당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했다. 이들중 상당수는 창당취지에 동감하고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JP신당의 색깔은 보다 분명해졌다. 지역적으로는 충청―TK(대구·경북)를 중심으로, 이념적으로는 보수를 기반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 특히 지역당이라는 일반의 비난을 극복하기 위해, 신당은 JP독주체제가 아닌 충청―TK의 대등한 연대체제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 권력게임의 차원에서 보면 신당은 문민정부출범후 소외된 여권인사들의 집합이자, 반발의 시작으로 평할 수 있다. 따라서 신당의 성향은 반YS정서, 현 정권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특징지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전대표나 박전의장 신, 노전총리 모두 내각제를 주창하고 있기 때문에 신당은 내각제로의 정계개편을 표방하고 나설 전망이다.
이같은 「JP―TK신당」은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JP신당을 충청지역만을 기반으로 하는 왜소한 세력으로 평가절하하던 여권핵심부도 상당히 긴장하는 모습이다. 또한 이 눈치, 저 눈치를 보던 민자당의 충청·TK의원들도 예민한 시선을 보내고있다. 야권에서도 신당의 세력이 어느 정도가 될지, 지자제선거나 내년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 총선전후에 정계복귀여부가 판가름날 김대중씨의 측근인사들도 신당출범으로 인한 득실을 면밀히 검토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신당의 세이다. 출범 당시의 세력은 물론이고 지자제선거, 총선을 거치면서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출 것이냐가 관건이다. 신당의 규모는 김전대표등 여권에서 이탈한 보수세력의 정치생명을 판가름하고, 궁극적으로는 정계개편의 실현여부와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전대표측이 TK지역등 비충청권에서 굵직한 인사들을 끌어들이려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준비위원장에 박전의장이나 신, 노전총리등 비충청출신의 인사를 내세우려는 의도도 전국적 정당의 모양새를 갖추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신당이 대단한 세를 형성하는데는 여러 한계가 있다. 우선 민자당의 TK출신 의원들은 『신당이 만만치않을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창당시점에서는 합류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자제선거의 결과를 보고 자신들의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전의장도 일단 『당장은 노(NO)』라고 말했다. 박철언 전의원 역시 『신당은 한풀이의 정당이 돼서는 안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복동 정호용 유수호 의원등도 확실하게 의사표명을 하지않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기류는 우호적이다. 최소한 지자제선거에서 신당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면 동참하겠다는 분위기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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