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들, 공천=당선인식 “양보불가”/내외연도 「내부경쟁」에 조정곤혹 오는 6월의 지자제선거에서 호남지역은 민주당에 가장 쉬운 곳이자 동시에 가장 어려운 곳이다. 민주당의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놓은 당상이다. 하지만 후보 결정까지의 과정이 문제다. 한정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엄청나게 많아 후보공천작업 자체가 지난한 일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선을 전제로 한다 해도 내부조정이 불가피하다. 이 지역에서 내부조정은 결국 내외문제연구회, 즉 동교동계내의 문제이다. 이기택 대표측도 호남지역에 대해서는 권리를 행사할 뜻이 없는 것같다.
민주당의 향후 전체 구도와 관련한 역할 분담론이 제기되기도 한다. 즉 최고위원과 시도지사후보, 나아가서는 15대 국회에서의 국회직까지 상정해 교통정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그림이 쉽게 그려지지 않고 있다.
내외연 내부교통정리가 진통을 겪을 경우 자치단체 주민의 희망이나 후보의 능력 자질등은 외면되고 내외연 내부의 필요성에 따라 후보를 결정한다는 비난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잡음이 증폭되면 민주당의 지역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지자제선거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결국 이 문제는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의중으로 귀착되지 않느냐는 것이 당주변의 일반적 견해다. 물론 아태재단측은 펄쩍 뛴다. 김이사장이 가연성이 높은 사안에 개입해 소용돌이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당사자간에 교통정리가 안되면 김이사장이 나서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단체장후보 내부조정이 가장 힘든 곳은 전남도이다. 내외연소속만 해도 허경만 상임고문 유준상 최고위원 김봉호 의원 등 중진의원들외에 유인학 김영진 한화갑의원 등 소장의원들도 가세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여기서 조정이 이루어진다 해도 비주류의 신순범 최고위원이 뛰고 있어 경선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주시에는 내놓고 나서는 현역의원은 없으나 임복진 정상용 이길재의원 등이 은근한 뜻을 품고 있고 광주민주화운동관련 단체들의 지원을 받는 명로근 전남대교수와 정동련씨, 지난 대선당시 김대중후보의 행정특보였던 김재완 전광주시장등이 거론된다. 최근에는 아태재단의 후원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이영일 전민정당의원의 영입설도 나온다. 그러나 광주시의 경우는 능력과 자질외에 선명성및 상징성등 지역의 특수정서와 관련된 조건도 요구되고 있어 사전조정이 더욱 어렵다.
전북도는 최낙도 사무총장과 김태식의원간의 사전조정여부가 우선 관심사인 가운데 이희천 의원도 나서고 있다. 또 강근호 전의원이 김이사장과의 오랜 인연을, 재야의 정동익씨가 야권통합시 재야몫을 각각 내세워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이 이같은 상황에서 당내부 이해조정과 지역주민들의 여망을 조화시켜 이 지역 지자제선거후보공천을 해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이계성기자>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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