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KEDO소외 불만/러,거듭 표출/“2차역할땐 참여 거부할수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KEDO소외 불만/러,거듭 표출/“2차역할땐 참여 거부할수도”

입력
1995.01.28 00:00
0 0

◎한반도문제 영향력상실 우려/50억불상당 경제적이익 눈독 러시아가 대북경수로 지원을 위한 코리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핵심 참가국이 되지 못한데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알렉산데르 파노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5일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 일본 한국등이 주도하는 국제 컨소시엄에 러시아가 2차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면 참여를 거부할 수도 있다』며 소외감을 토로했다. 그는 『러시아는 그동안 북한과 핵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해와 여러가지 면에서 손쉽고 값싸게 경수로를 공급할 수 있으며 북한도 러시아형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며 북한에 대한 기득권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러시아의 이같은 반발은 최근 북·미간 관계의 급속 진전에 따른 대한반도 영향력 상실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평양에 실무 대표단을 파견, 자국의 경수로지원 의사와 최근 정세흐름에 대한 우려를 북한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러시아는 북한이 경수로 지원을 대미관계개선의 호기로 삼고 있으며 KEDO 역시 러시아형을 선택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러시아가 반발의사를 거듭 표시하는 것은 러시아가 결코 한반도의 중요한 이슈에서 소외될 수 없다는 의사표시라고 볼 수 있다.

 또 경수로 건설이외에 북한의 폐연료봉 처리나 기존 원자로 해체등의 부대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포석이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최근 이란에 8억달러짜리 VVER 1천㎿급 경수로 1기를 건설키로 계약을 체결하고 핀란드에는 경수로 1기를 선적하는등 국제 경수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러시아는 또 내달초 처음으로 미국과 KEDO 관련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관련국들에게 러시아의 기득권을 분명히 인식시키려는 목적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로서는 약 50억달러상당의 대북 경수로 지원사업을 따낼 경우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어 KEDO와 북한간의 정식계약이 체결되기 전까지 어떤 형식으로든 계속 가능성을 타진할 게 분명하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