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외규장각 고서는 어떻게 되나… 불법 유출된 터키문화재를 보유한 유럽 여러나라와 미국등을 상대로 수십년간 문화재 반환협상을 벌여온 터키가 잇따라 미국으로부터 문화재를 돌려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터키 앙카라 국영라디오방송은 지난 24일 터키 아프로디아지역의 고대 대리석 주춧돌을 미국 뉴욕미술관이 반환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리석 주춧돌은 BC 50년 당시 건축술이 가장 발달됐던 고대 로마도시 아프로디아지방의 귀중한 유물로 93년 미국으로 밀반출된 것이다.
터키의 문화재 반환요구는 9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6백36점의 리디아 금·은 세공품을 돌려받으면서 결실을 거두기 시작했다. 이 유물들은 터키 남서부 리디아왕릉에서 도굴당했던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마르시아스 조각과 석관등이 반환됐다.
터키 티무르신 사바스문화부장관은 지난 23일 뉴욕에서 열린 반환식에서 『터키는 80년에 밀반출돼 현재 보스턴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AD 2세기께의 헤라클레스조상 등 약탈문화재 모두를 돌려받을 때까지 이같은 노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터키문화재 반환은 병인양요(1866) 당시 약탈된 외규장각 고서 반환문제로 1년 넘도록 신경전을 벌여온 한국과 프랑스의 협상과 관련,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이 시나이반도에서 발굴한 문화재를 이집트에 돌려준 바 있다.<박천호기자>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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