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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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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정당 변천을 보면 여당은 언제나 집권자의 개인적 운명과 같은 길을 걸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생성에서 소멸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생사고락을 함께한 것이 특징이다. 집권자가 등장하면 그 추종세력으로 뭉쳤다가 퇴장하면 자동붕괴해 버리는 것이다. ◆이승만박사의 자유당이 그랬고 박정희씨의 공화당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두환씨의 민정당도 신군부와 그 동조 및 추종세력에 다름 아니다. 이들은 모두 집권자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남과 동시에 쇠퇴해지고 결국은 간판을 내렸다. ◆지금의 민자당은 5년전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씨등 3인의 합작에 의해 탄생되었다. 1인의 집권자를 중심으로 모인 정당이 아니라는 점이 선배 여당과 다르다. 그러나 복수라도 집권자들을 중심으로 결성되었다는 점은 동일하다. ◆민자당 이후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아무래도 김영삼대통령 중심의 여당이 새로 모습을 보일 조짐이다. 합당 주역중 노태우전대통령은 이미 떠난지 오래고 김대표 마저 나간다면 김대통령 혼자만 남게 된다. 게다가 당명까지 「통일한국당」으로 바꾼다면 전혀 새로운 여당이 나타나는 셈이다. ◆만일 김대표와 그 추종세력이 이탈한다면 민자당은 두번째 핵 분열을 맞게 된다. 첫번째는 92년 대통령후보 지명 대회때 있었다. 이종찬 박철언 김복동씨등 민정계 일각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이제 공화계마저 떠나고나면 민주계와 신민주계만 남는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새 정당이 출현하는 우리 정치풍토의 이상현상이 문민시대에 와서도 계속된다는 것은 어쩐지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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