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리어왕」등 셰익스피어 연극이 초연됐던 영국의 글로브(GLOBE) 극장이 내년이면 그 자리에 그 모습으로 복원된다. 예술을 배격했던 올리버 크롬웰의 공화당정권에 의해 1644년 철거된지 3백50여년만이다. 글로브극장이 런던 템즈강 남쪽둑 위에 다시 세워지면 공연문화의 중심지이자 관광명소로 옛 명성을 찾게 될 것이다. 복원에 앞장서온 사람은 미국의 연극배우이자 연출가인 워너메이커. 지난 49년 초라한 표지판만 세워진 극장터를 보고 실망한 그는 건축허가를 받아내고 기금마련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오다 90년에 겨우 공사를 시작했다. 자금부족으로 계획보다 오래 걸리고 있지만 내년께면 유서깊은 극장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같다. 그러나 워너메이커는 이미 93년에 사망했다.
1599년 완공된뒤 화재후 1614년 재건축된 글로브극장은 원래 모습대로 20각형 지붕이 재현된다. 벽과 지붕은 덜 말라 푸른 빛이 도는 영국산 참나무를 베어 만든 목재와, 석회 모래 소털이나 염소털이 혼합된 회반죽으로 만든다. 들보는 나무못으로 고정된다. 객석 둘레 벽의 밑둥은 16세기 진본을 복사한 것이다. 건축비용은 박물관 사무실 상점등을 포함해 2천4백만 파운드(한화 30억원상당)가 드는데 전액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김희원기자>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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