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원칙론” “후계경쟁 양성화”갈려/신당대비 인적수혈 사전포석용 시각도/“후보군 당직개편서 상당수 약진” 전망엔 공감김영삼대통령이 26일 세계화실천 6대전략을 제시하면서 차세대지도자 양성론을 강조한 대목을 놓고 민자당의 해석이 다양하다. 세대교체의 원칙적 입장을 다른 표현으로 언급한 것이라는 소극적 견해가 있는가 하면 당내 후계경쟁의 양성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의미를 확대하는 입장도 적지 않다.
또 김종필전대표를 포함한 이른바 3김시대의 퇴조가 시대흐름이라는 집권세력의 논리를 재확인하는 이론적 무기로 차세대론을 거론했다는 분석도 있다. 당명을 바꾸고 당헌을 개정하는 등 일련의 하드웨어 개혁작업도 크게 보면 소프트웨어인 인적 구성을 변화시키기 위한 사전조치였다는 것이다.
물론 최형우 김윤환 이한동의원 등 차기의 꿈을 키워온 중진들은 김대통령이 자신들을 「차기주자」로 여기는지, 아니면 「과도기적 관리자」로 생각하는지가 불분명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이들 주변에선 『JP의 신당창당이 몰고올 정치권의 급격한 재편움직임에 대비, 집권당에 인적 수혈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반영한 정도이지 구체적인 물갈이의 범위와 수준을 암시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초·재선등 당내 소장파의원들의 해석은 좀 다르다. 이들도 아직은「차세대 지도자」가 선수 또는 실세그룹의 당내 리더십을 뛰어넘는 개념으로는 이해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경선확대와 정책기능의 강화로 압축되는 당세계화작업의 마지막 수순은 역시 인적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인식이다.
이들은 『당의 기본적 에너지를 증대하려면 새로운 감각을 가진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물들이 수직·수평적으로 얽혀각각의 시대적 역할을 분담하는 실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선수위주의 당내 위계질서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관련, 수도권의 재선의원은 『같은시기에 YS는 차세대지도자를, JP는 후생을 얘기하고 KT(이기택)도 세대교체를 말한 것이 우연만은 아닐 것』이라며 『정치권 전체가 인적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청와대나 민자당이 차세대지도자의 구체적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더구나 JP의 신당창당 행보가 여권세력에 미칠 파장을 예측하기 어려워 「의욕」만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도 쉽지않은 형편이다. 다만 현정부 출범 이후 2년동안 진행시켜온 실질적인 물갈이 수준(30% 안팎)을 뛰어넘는 폭의 세대교체가 15대총선때까지 계속되리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반면에 이같은 정치인력의 세대교체와 함께 차세대지도자의 후보군은 이번 당직개편에서 상당수 약진하리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이에대해 당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의 차세대지도자론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없지만 당에 또하나의 화두를 던진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논의의 방향이 주목된다』고 말했다.<이유식기자>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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