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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혁모임」 응집력 약화/당내 세 재편과정서 하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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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개혁모임」 응집력 약화/당내 세 재편과정서 하한가

입력
199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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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계보 많아 의견통일 곤란/일부선 “와해 일보직전” 분석도 민주당의 개혁정치모임이 휘청거리고 있다.

 당내분사태후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이기택대표―동교동계―비주류의 삼각구도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개혁모임은 사실상 하종가를 기록하고 있다.

 개혁모임은 그동안 주류―비주류의 기존 역학구도속에서 나름의 독자영역을 모색해왔지만 처음부터 계파응집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 소속의원 20명중 3분의 2이상이 주류나 비주류 어느 한쪽에 속한 이중계보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박계동의원이 이대표쪽과 가깝고 신계륜 이석현의원이 동교동계 모임인 내외연 소속이며 장기욱 장영달의원은 김상현 고문계이다.

 또 박석무 김영진 이길재의원은 김원기 최고위원쪽이고 김종완 조홍규의원은 정대철 고문계에 속한다. 결국 개혁모임의 리더인 이부영 최고위원과 가까운 「순수계보」는 유인태 제정구 원혜영의원등 3∼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때문에 전에도 계파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는 민감한 사안을 놓고 개혁모임은 곧잘 내부 혼선을 빚었고 이런 난맥상은 이번 당내분과정에서도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2월 전당대회를 요구키로 계파입장이 정해진 가운데 임채정의원등 일부가 이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는가 하면 2월대회관철을 위한 대의원서명작업도 내부반발로 무산됐다. 급기야 개혁모임은 지난17일 당헌개정을 합의한 3인 담판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계파로서의 존재가치를 아예 무시당한 셈이다. 민주당관계자들은 개혁모임의 이같은 분화현상이 8월전당대회에 이르러서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일각에서는 『개혁모임은 와해일보직전』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최고위원은 『개혁모임 구성원 각자는 이제 개혁의 길을 계속 걸어야 할지, 아니면 아예 계파정치에 몸을 실을 것인지를 양자택일해야 할 상황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계보원 어느 누구도 현 위기국면을 돌파할만한 처방을 내놓지 못하는데 있다. 개혁모임의 한의원은 『소속의원들의 양다리행보도 문제지만 속을 좀더 깊이 들여다보면 훨씬 근본적인 갈등요인이 있다』고 지적한다.「근본요인」이란 바로 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에 대한 정치, 정서적 입장차이를 뜻한다. 지난87년 13대 대선당시 DJ에 대한 「비판적 지지」입장에 섰던 평민연과 후보단일화를 주장했던 민련등 재야입당파들간에 아직도 화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계파결속력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내부구도속에서 김근태 통일시대국민회의 공동대표의 입당은 중요한 변수가 될 것같다.

 결국 김대표가 민련의장출신인 이최고위원과 대칭축을 이뤄 상호경쟁 및 협력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개혁모임은 이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지 재편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당내의 지배적 관측이다.<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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