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 알고 협상재개제의/페리,의회증언【워싱턴=이상석특파원】 미국은 북한핵 문제가 위기로 치닫던 지난해 봄 영변의 핵시설을 제거하기 위해 공습을 고려했었으나 마지막 순간에 경제제재를 통한 해결 방안을 채택했다고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이 24일(현지시간) 증언했다.
페리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가 주최한 북핵 청문회에 나와 증언하는 가운데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그것(핵시설 공습)을 실시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으나 심사숙고 끝에 그것을 대통령에게는 건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을 통한 대북 경제제재와 주한미군의 1만여명 증원, 군사장비의 한반도 추가배치등을 클린턴대통령에게 대안으로 건의했다고 말했다.
페리장관은 북한이 이같은 미국의 강경대응 방침을 알아채고 협상재개를 제의했으며 미국의 조건도 수락함으로써 제네바의 고위급 회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한편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북·미 합의의 성공을 위해서는 남북대화의 재개가 필수적임을 북한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하고 북한이 남북대화 재개에 관한 사항을 수락하지 않았더라면 미국은 협상을 포기할 각오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은 또 제네바 합의를 이행하는데 소요되는 미국측 경비는 수천만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혀 한국과 일본이 40억달러 이상의 대북 경수로 지원자금을 담당하게 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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