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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떡 온정에/동포 「따뜻한 설」 기대/복구현장(일본대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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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떡 온정에/동포 「따뜻한 설」 기대/복구현장(일본대지진)

입력
199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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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시 「재난지역」 공식선포/슈퍼마켓·은행 등 대부분 정상회복/시내빌딩 10여곳 3∼7층 파괴많아 “특이” 고베(신호)시는 지진발생 9일째인 25일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상당부분이 정상을 되찾고 있다. 고베시는 이날 일본정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도로·학교를 비롯, 사회간접시설 복구비용의 90%를 정부가 책임을 진다. 또 이재민들은 주택수리·재건축을 위한 은행의 저리융자와 소득세 감면혜택을 받는다. 고베시당국은 가스·전력·상수도 복구비용을 제외하고도 사회간접 시설을 복구하는데 5조8천4백억엔(약46조7천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부분의 슈퍼마켓들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고 신선한 야채등을 팔고 있으며 은행들도 대부분 정상영업을 시작했다.

 ○…대피소에서 나눠주는 인스턴트식품과 주먹밥·도시락등으로 우울한 설날을 맞을 수밖에 없었던 재일동포들이 한 교포의 따뜻한 마음으로 설 떡국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오사카(대판)에서 떡과 김치등 우리음식을 생산 공급하는 도쿠야마(덕산)물산(주)을 운영중인 홍려표(홍여표·65)씨는 25일 민단 효고본부에 떡국세트 6천인분을 피해동포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기탁했다. 홍씨는 설날(31일)까지 계속 떡을 공급, 동포들이 설날을 전후해 모두 떡국을 먹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자신도 이재민인 니시노미야(서궁)의 양동석(양동석·전오사카 JC회장)씨등 한국 JC 해외축구회 회원들도 오사카 시내 한국인 상가등에서 김치를 구입, 이재민 동포들에게 공급해 주기로 하고 구입선을 수소문중이다.

 ○…이번 지진으로 고베시 중심부의 빌딩 가운데 중간층이 파괴되는 현상이 1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교토(경도)대학 방재팀에 의하면 10층정도의 빌딩중 3∼7층 부분이 파괴된 것은 모두 10여개로 구고베시 청사의 경우 6층이 완전히 무너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 강진이 발생할 경우 빌딩의 1층부분이 부서지는 것이 대부분으로 중간층 파괴현상이 다수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이와관련, 빌딩의 중간부분이 붕괴된 것은 옆으로 흔들리면서 동시에 상하로 움직이는 2차진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스팔트 밑에 있는 흙과 모래등이 이번 지진으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를 뚫고 지상으로 물과 함께 분출되는 이른바 액상화(액상화) 현상으로 고베 앞바다 록코(륙갑) 아일랜드등의 매립지 지반이 최대 5까지 옆으로 이동했다고 와세다(조도전)대 토목공학과 연구팀이 지진발생직후 촬영한 항공사진 분석결과 밝혀냈다.

 ○…임시 대피소생활에 불편함을 느낀 외국인들이 대거 간사이(관서)국제 공항에서 숙박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간사이공항은 전기·수도시설이 완비된데다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편의점도 많아 고베시에서 거주했던 외국인들이 지난 19일부터 서서히 몰리기 시작, 지금은 1천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문화청은 25일 이번 지진으로 국보와 중요 문화재 1백20여점이 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했다. 피해는 주로 교토에서 시마네(도근)현에 이르는 9개 부현에서 발생했는데 그중에서도 문화재의 보고인 교토부에서는 고찰이나 관음상등의 파손으로 피해가 가장 심해 모두 54건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베=이창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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