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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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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은 은행주총의 달. 때가 되면 금융계는 말할것도 없고 재벌그룹등 기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운다. 문민정부는 은행인사의 자율화를 천명한 뒤 과거와 같은 노골적인 간섭은 하지 않으나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하는 것은 공지의 사실. ◆올해 시중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등 전금융기관을 통틀어 임기만료되는 임원이 은행장 9명을 포함해 1백20여명, 사상 최대규모다. 이 가운데 관심의 초점은 중임을 마치고 3연임을 앞두고 있는 이종연 조흥, 김정규 동남, 송병순 광주은행장등 3은행장의 귀추다. 그런데 이조흥은행장이 「은행장추천위」에 포함됨으로써 그의 3연임도전은 무위로 끝난셈. 3연임은 사실상 금단의 벽인것이 재확인된 것이다. ◆은행장인선이 뉴스의 초점이 되는 이유의 하나는 그 인선의 자율도가 은행자율도의 주요 척도이기 때문이다. 현정부가 도입한 은행장추천위원회제도는 제도 그 자체는 정교한 창안이다. 전임행장 3명, 대·소주주대표 각 2명등 4명, 대·소고객 각 1명등 2명, 모두 9인으로 구성되는 추천위원회가 행장후보를 추천하여 임원확대회의와 주총의 승인을 얻어 확정되는 것이다. 추천위원이나 추천위원장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이 거부권을 갖고 있다. 정부의 감독권이 엄정하게 살아있다. ◆지금까지 은행장등 임원인선에 대해서 정부의 개입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크게 나오지는 않고 있다. 다행이라고 하겠다. 그렇다고 은행임원인선의 자율화가 이뤄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금융의 낙후성을 하루빨리 극복하는 길은 자율화에 의한 경쟁력제고다. 우선 은행장등 임원인사의 자율화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줘야겠다. 현행 은행장추천위원회제도는 미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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