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케네디가 어머니 로즈여사 104세로 타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케네디가 어머니 로즈여사 104세로 타계

입력
1995.01.24 00:00
0 0

◎「영광·비극」의 삶 넘나든 “대모”/대통령·상원의원 등 미최고명문가 키워내/자녀넷 잃고도 의연… 정력적 사회활동도 한 명의 미국대통령과 두 명의 상원의원을 길러낸 케네디가의 대모인 로즈 케네디여사가 22일 막내아들인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매사추세츠주 하이에나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1백4세.

 아일랜드계 후예인 로즈 케네디는 9명의 자녀 가운데 4명을 비명에 잃고도 공식석상에서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는 의연함을 보여 미국인들의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84년 뇌출혈로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정신박약아 지원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으며 80세까지 골프를 즐겼다. 1890년 7월22일 보스턴시장이자 민주당 하원의원인 존 피츠제럴드의 딸로 태어난 케네디여사는 24세때인 1914년 실업가인 조셉 케네디와 결혼했다. 당시 케네디 집안은 은행·부동산·주류업·영화업등으로 크게 돈을 번 부호였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와의 친분으로 조셉 케네디는 2차대전중 주영 미국대사를 지냈으며 69년 81세로 사망했다.

 케네디여사는 조셉과의 사이에  4남5녀를 뒀다. 이들이 케네디여사의 인생에 영광과 비극을 동시에 가져다준 주인공들이다.

 2차대전당시인 44년 해군조종사로 참전중이던 장남 조셉 P 케네디가 영국 상공서 추락해 사망했다. 4년후에는 2녀 캐슬린이 알프스 상공서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졌다. 63년에는 차남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고, 68년에는 3남 로버트 케네디 상원의원이 대통령선거 유세도중 로스앤젤레스에서 암살당했다. 현재 6선의 상원의원인 4남 에드워드도 69년 다리추락사고로 케네디여사를 아찔하게 했었다.

 케네디여사는 30명의 손자와 41명의 증손자를 두고 갔다. 손자들도 자식들 못지않게 그녀에게 영욕을 안겨주었다.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인 데이비드는 84년 플로리다의 호텔에서 마약과다 복용으로 숨졌고, 데이비드의 사촌 동생인 윌리엄 케네디 스미스는 91년 강간혐의로 피소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후손들은 명문가의 후예답게 각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로버트 케네디의 장남 조셉 케네디 2세와  에드워드 케네디의 2남 패트릭 케네디는 연방 하원의원이다. 3녀인 유니스 케네디 슈라이버의 딸인 마리아 슈라이버는 TV기자로 활약중인데 영화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아내이다.

 독실한 가톨릭신자였던 케네디여사는 장녀 로즈마리가 태어날 때부터 정신박약아여서 결혼초기부터 천형의 굴레속에서 살아왔다. 그러나 그녀는 항상 『인생은 고통과 환희의 연속이다. 새들도 폭풍이 멎으면 다시 노래하는데 우리가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뭔가』라는 말을 즐겨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