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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전화」 나온다/“판단­기억기능” 통신망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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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전화」 나온다/“판단­기억기능” 통신망 혁신

입력
1995.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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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다이얼링… 통화통역·해외중계도 자동으로 미국에 장기출장중인 무역회사 중견사원 김모씨(38)는 LA의 호텔방에 앉아 마치 서울 본사에 있는 것처럼 전화 한 대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 

 고객으로부터 본사에 걸려온 전화를 자동 중계받아 신속하게 상담에 응하는가 하면, 잠에서 깨 실내등을 켠 뒤 다이얼을 돌릴 필요없이 「본사」라고만 말하면 전화망이 서울 사무실과 곧바로 연결돼 업무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시급한 용무로 미국현지에서 다시 일본으로 출장가게 된 김씨는 자동통역통신시스템을 이용, 도쿄에 있는 호텔에 우리말로 전화를 걸어 객실을 예약한 뒤 여객기에 몸을 싣는다. 

 통신망이 판단·기억능력과 음성인식등 첨단기능을 갖춘 정보중계망으로 곧 탈바꿈할 모습이다. 통신망이 컴퓨터와 결합돼 지능을 갖추게 되면서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이용자를 따라다니며 정보를 알려주는등 전화를 개인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지능형통신서비스가 눈 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국통신이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선보일 개인번호서비스, 가상 사설망, 음성다이얼링, 전화자동통역서비스, 전화번호직접검색서비스등을 보면 컴퓨터와 결합한 통신망의 혁명적 변화를 실감하게 된다.

 우선 개인번호 서비스는 김씨의 경우처럼 출장중 현지전화에 개인의 고유번호를 입력해 두면 한국의 사무실과 집으로 걸려온 전화를 자동중계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전화회선을 쪼개 그 일부를 전용회선처럼 쓰는 가상사설망서비스를 이용하면 국내는 물론 지구촌단위의 사설전화망을 구성, 3∼4개의 전화기버튼만으로 세계 어느곳과도 일반전화보다 낮은 요금으로 음성은 물론 데이터 화상정보까지 주고 받을 수 있다.

 상대방전화번호를 메모할 필요없이 착신자의 이름을 단축문자로 눌러 통화하는 전화번호직접검색서비스도 내년중 실시된다.

 음성인식과 자동통역기술을 통신망에 접목한 보다 차원높은 서비스의 상용화도 눈앞에 다가왔다. 한국통신과 일본국제전전회사(KDD)는 올해안으로 2백∼3백개 단어의 자국어로 상대국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는 전화자동통역 호텔예약시스템을 개발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양사는 2005년까지는 1만개 이상의 단어를 알아듣는 회화수준의 시스템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영전화통역시스템개발도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언어장벽을 넘는 통신서비스의 실현도 기대된다.

 한국통신은 가족 친척 친구등 상대방전화번호를 미리 입력해놓고 「아버지」 「친구1」등의 이름만 부르면 자동발신되는 음성다이얼링서비스 시스템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한국통신 이제식(이제식)신규사업부장은 『2003년께 가서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종합적인 전화지능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동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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